삼성 라이온즈의 후반기 대반격은 선발진을 중심으로 한 마운드 안정 덕분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삼성 선발투수진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리그 꼴찌였다. 허약한 마운드로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다.
삼성 투수진의 최근 호투 배경에는 트랙맨(TrackMan) 시스템이 있다. 트랙맨이란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미 보편화된 '레이더 활용 추적시스템'으로 투수에게는 공의 분당 회전수, 상하좌우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위치), 익스텐션(투구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의 거리) 등을 알려준다. 타자에게는 타격 시 타구 속도, 발사 각도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최초로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했다. 두산, 롯데, 한화, NC 등도 이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삼성은 트랙맨을 통해 전반기 부진했던 선발진을 소생(?)시키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후반기 2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슈퍼 루키' 양창섭이 대표적이다. 그는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으나 이후 4월 두 차례 등판에선 부진했다. 등판 간격이 일주일이나 됐지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9㎞까지 떨어졌다.
삼성 측이 제공한 트랙맨 자료에 따르면 4월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양창섭의 상하 릴리스 포인트는 1.68m, 좌우 릴리스 포인트는 0.47m로 측정됐다. 이는 평소 그의 투구 자세와 비교해 팔이 다소 벌어졌다는 의미였다.
다시 말해 일주일 간격 등판에도 피로가 누적됐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에 삼성 김한수 감독은 다음날인 12일 양창섭의 2군행을 전격 결정했다.
쇄골 통증, 발목 부상 등 우여곡절 끝에 6월 20일 1군에 복귀한 양창섭은 투구 자세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상하 릴리스 포인트는 1.71m로 올라갔고, 좌우 역시 0.41m로 좁혀졌다. 평균 구속도 140㎞ 초반을 회복했다.
이후 25일 현재까지 한 달여 동안 양창섭은 6경기에 선발 등판, 3승 1패를 기록하며 이 기간 팀 내 최다승을 거뒀다. 사실상 삼성의 후반기 대반격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기 지독한 부진에 빠졌던 윤성환의 '부활' 역시 트랙맨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5월 28일부터 2주가량 2군에 다녀온 뒤 6차례 등판에서 1승 2패에 그치고 있지만 실점은 경기마다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달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전성기 시절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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