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상인 지원하는 '문화 쇼핑몰' 애비뉴 8번가

입력 2018-07-24 16:36:45

대구는 자영업자가 많은 도시다. 과거 국내 패션을 선도하는 패션도시기도 했다. 두가지 특징의 시너지로 패션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1인 청년 상인들도 타 도시에 비해 많은 편이다.

다른 지역보다 액세서리 분야에서 창업한 청년이 많지만 공간은 부족한 상황이다. 과거 김광석길이 청년 상인들의 활동 터전이 됐지만 이마저도 개발과 동시에 활동이 어려워졌다.

갈 곳을 잃은 청년 상인들에게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다. 동성로와 진골목 사이에 있는 중형 쇼핑몰 '애비뉴 8번가'다. 여느 건물과 달리 애비뉴 8번가는 건물 1층에 길이 나 있는데다 기존 김광석길 등 활동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에 위치해 청년 상인들의 활동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다행히 '땅주인'인 애비뉴 8번가 측도 청년 상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는 27, 28일 플리마켓을 열 수 있도록 협력하는 한편 홍보를 위해 버스킹 공연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향후 정기적으로 활동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청년 상인들이 손님을 불러오면 상가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손위정 씨는 "가게를 차릴 돈이 없는 청년 상인들이 최근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손님들을 맞는 것"이라며 "활동할 공간이 만들어져 다행이다. 청년 상인과 상가 점주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비뉴 8번가 측은 쇼핑몰을 종합 문화공간으로 꾸려가겠다는 입장이다. 10~20대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와 진골목, 약령시 등 근대 역사가 묻은 종로 사이에 입지한 것도 문화적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동안 잊혀져 있던 지역 출신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5)의 기념관을 조성한 것도 ‘문화 쇼핑몰’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애비뉴8번가 김승곤 대표는 "서울 인사동 쌈지길을 보다 건물 내부에 길을 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후죽순 들어선 매장으로 가득찬 쇼핑몰은 이미 포화상태다. 청년들로 북적이고 음악이 흐르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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