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박모(54) 씨는 지난 3월부터 짜장면 가격을 기존 4천500원에서 5천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최저인금 인상에 따라 올해부터 배달원 인건비가 급격히 오른 데다 밀가루, 돼지고기 등 재료비도 동반 상승하면서 매달 월 운영비가 50만원 이상 급증한 탓이다. 박 씨는 손님들에게 눈치가 보이지만 재료비와 인건비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또 오른다니, 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11년째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을 동결해 착한 기업이라는 뜻의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는 지난달 초 라면을 빼고 16개 품목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오뚜기 자른당면은 5천100원에서 6천500원으로 27.5%(1천400원)나 올랐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오뚜기뿐 아니라 제과업계 역시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해당 업체들은 가격 인상 이유로 원재료 가격과 판매관리비(인건비) 인상 등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비상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식품과 외식, 서비스업계 전반에 걸쳐 물가 인상이 확산하고 있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6월 기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외식 품목 8개 가격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 조사한 결과 대구 지역 경우 삼겹살을 제외한 전 품목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 대구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4천58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천250원과 비교해 7.8% 올랐다. 또 김치찌개백반은 5천500원에서 5천917원으로 7.58%, 칼국수는 5천667원에서 6천원으로 5.9%, 비빔밥은 7천717원에서 8천50원으로 4.3% 각각 올랐다. 이어 냉면(4.3%), 김밥(4.2%), 삼계탕(2.6%)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대구 지역 서비스 업계도 요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6일 기준 5개 주요 서비스 품목 가운데 숙박과 이용을 제외한 3개 품목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 대구 미용 요금은 1만9천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7천500원에 비해 11.4% 뛰었다. 이어 목욕 요금이 4천967원에서 5천133원으로 3.3%, 세탁 요금이 6천833원에서 7천원으로 2.4% 올랐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식품·제과업체들은 최대 30% 넘게 가공식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빼빼로 4종 가격을 1천200원에서 1천500원으로 25.0%(300원) 인상했다. 크라운제과는 참크래커 가격을 1천200원으로 33.3%(300원), 해태제과는 오예스를 2천원으로 25.0%(400원), 맛동산을 2천원으로 33.3%(500원) 각각 올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16.9%에 이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도 10.4%로 최근 결정나면서 식품·외식업체들이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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