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평안남도 개천 지역에서 발견
1만5천㎞ 귀향길 거쳐 16일 고향 달성군으로
68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6·25 참전용사(본지 6월 20일 자 2면 보도) 고(故) 윤경혁 일병의 유해가 13일 꿈에 그리던 고향 대구 달성군으로 돌아왔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를 열고 1950년 11월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윤 일병의 유해를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전사한지 68년, 유해가 수습된 지는 17년 만이다.

1923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에서 태어난 윤 일병은 1950년 8월 조국을 지키고자 어린 세 자녀를 두고 미국 제1기병사단 카투사로 입대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38선 이북까지 진출했다가 중공군의 공세에 밀려 철수하는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유해는 지난 2001년 북·미 공동 유해발굴 작업 도중 평안남도 개천 지역에서 미군 유해에 섞여 발견됐다. 미군은 윤 일병의 유해를 미군의 유해로 판단하고 하와이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로 옮겼지만, 감식 결과 한국인으로 추정하고 우리 측 국방부에 DNA 시료를 인계했다.
윤 일병의 아들 윤팔현(68) 씨가 지난 2011년 대구 달성군보건소에서 채취한 유전자 시료로 신원을 확인한 국방부는 지난달 윤 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즉시 송환 절차가 시작됐다.

1만5천㎞의 귀향길을 거친 윤 일병의 유해는 오는 16일 대구 명복공원에서 화장 등 절차를 밟은 뒤, 지난 2009년 작고한 아내 노상금 씨가 잠든 대구 달성군의 선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아들 윤팔현 씨는 "태어나 돌도 지나지 않았을 무렵 돌아가셔서 70년 가까이 아버지 얼굴도 모른 채 살아왔는데, 살아 생전 아버지의 유해를 고향 선산으로 모시게 돼 다행이고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고 반겼다.
한편, 이날 봉환식을 통해 지난 2016년 강원도 철원군 잠곡리에서 수습된 미군 전사자의 유해도 미국으로 송환됐다. 한미 양국이 6·25전사자 유해를 같은 날 상호 봉환하는 행사를 연 것은 2016년 이후 두 번째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웠던 한미 전사자 유해가 68년여 만에 서로의 조국으로 돌아간다"며 "모든 참전 용사들을 조국과 유가족의 품으로 보낼 수 있도록 유해발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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