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학계 인문학 사랑방 '아카데미아 후마나'

입력 2018-07-19 14:21:42

'아카데미아 후마나' 회원들이 2017년 연말 이사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카데미아 후마나' 제공.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곳'. 아카데미아 후마나(Academia Humana) 홈페이지 첫 화면에 등장하는 안내 글이다.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 다양한 문화가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아카데미아 후마나의 출발은 2004년 계명대 신일희 총장 정년퇴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 총창의 퇴임을 아쉬워하던 몇몇 제자들은 정기강연 모임을 가졌다. 매월 스승의 강연을 청해 듣는 일종의 아카데미였다. 2006년까지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는 사이 모임이 크게 확대되자 회원들은 본격적으로 '아카데미아 후마나'를 창립하고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20, 30명에서 시작한 모임은 학계, 교육계, 문화계 250 여명 회원을 거느린 대규모 학술, 문화, 봉사단체로 거듭났다.

아카데미아 후마나 모임의 중요 활동은 강연회, 문화탐방, 공연, 해외봉사, 출판에 모아진다. 1년에 5, 6회 진행되는 '강연을 통한 공부와 토론'은 모임의 핵심 사업. 사회적 이슈, 시대적인 관심에 따라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벌인다. 지금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65회의 강연을 열었다. 조동일(한국학), 황병기(가야금), 안도현(시인), 이수일(이슬람 학자), 이문열(소설가), 이주형(미술사학자) 등 각계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강연, 토론회를 가졌다.

'문화 기획행사'는 여행과 역사, 인문학을 아우르는 프로그램. 특히 연 2회 국내, 해외로 떠나는 문화기행은 회원들 사이 가장 인기가 높다. 그동안 국외로 몽골, 앙코르왓트,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다녀왔고,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역사, 문화 유적지를 돌아봤다.

소외 이웃, 재난 현장에 먼저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것도 모임의 중요한 존재 이유다. 국내는 물론 국외 재난 현장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펼쳐왔다.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아이티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을 때 성금을 모아 보냈고, 서문시장 화재, 세월호 참사, 군장병 지뢰폭발 부상 때도 위로금을 전달했다.

아카데미아 후마나에서 '학술과 출판 행사'는 모임의 정체성을 잘 설명해준다. 회원들이 1년 동안 연구하고 활동한 흔적을 정리해 '사람과 문화'라는 책으로 발간하고 있다. 회원들의 학술논문과 논평을 곁들인 강연 전문이 실리고, 문화 활동을 비롯한 후마나의 모든 행사가 사진과 함께 수록된다. 이 외에도 시, 수필, 단편소설, 여행기 같은 회원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실린다. 2006년 창간호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12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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