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인 자동차부품 업계 관세부과 영향 제한적...장기적으로 내수시장 위축과 수출 감소 전망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보호무역의 확산이 대구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장은 양국의 관세부과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내수시장 악화와 무역량 감소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의 대미'대중 수출 중 1위는 자동차부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동차부품의 전체 수출액은 대미가 3억862만8천달러, 대중이 2억465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업체 대부분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생산업체 해외공장에 중간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외에 대미수출의 경우 2위가 필름류(1억242만6천달러)이고, 그다음으로 경작기계(9천903만8천달러)과 기타철강금속제품(7천803만5천달러), 항공기부품(6천496만4천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대중수출은 자동차부품 다음으로 제어용케이블(1억639만3천달러)이 가장 많았고, 기타기계류(7천684만달러)와 고속도강 및 초경공구(6천908만7천달러), 기타정밀화학원료(6천895만8천달러) 등의 순이었다.
대구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업계는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관세폭탄이 국내 산업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달서구의 A업체 대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당장은 큰 타격이 없지만 트럼프의 보호무역 행보가 한국으로 번질까 걱정이 된다"며 "현대자동차와 같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에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면 그 영향으로 지역 업체들이 크게 휘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길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전무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종의 대중국 수출액 규모가 크지만 대부분 현대차 중국공장 등 완성차 공장에 납품돼 중국에서 소비된다. 지역 업계에 큰 타격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관세 품목에 자동차 부품이 포함된 만큼 업계에서도 긴장하고 있지만 위기라고 느끼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지역의 경우 미국과 중국 수출품이 자동차부품과 기계류 중심이고, 이 중 지역에서 수출하는 자동차부품 대부분이 두 나라의 내수용 차량 부품이어서 양국의 관세부과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거대시장인 양국 사이의 수출 감소가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시장 악화를 불러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또 세계적으로 보호 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무역량이 줄면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 제품들은 현지 내수용이 많아서 이번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은 당장은 미미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경우 수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업종별로 파급 효과를 정확히 예측해 충격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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