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육성 사업 대구시 스타기업

입력 2018-07-09 16:38:09 수정 2018-07-09 19:28:44

대구시는 올해로 12년째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각종 지원을 통해 지역의 유망한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중견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스타기업 지정 수여식의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올해로 12년째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각종 지원을 통해 지역의 유망한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중견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스타기업 지정 수여식의 모습. 대구시 제공

'가능성을 성과로 실현하는 스타기업 육성.'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사업이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성장 단계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육성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한 덕분이다. 지역 내 26개 육성기관과 15개 협력기관이 함께 지원 방안을 공유하는 협력 모델이 빛을 발했다. 시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첨단산업 정책을 육성하는 등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

산업용 공기압축기와 공기정화 시스템을 만드는 (주)대주기계는 최근 10년 사이 연간 매출액이 7배가 늘었다. 2007년 155억원에서 지난해 1천136억원으로 성장한 것이다. 2012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다. 이는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연구개발과 해외마케팅, 금융, 인력, 지식재산권 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대구시의 기업육성 정책이 있다. 이 기업은 2007년 시의 'Pre-스타기업'에 뽑혀 연구개발 지원 대상이 됐다. 2010년에는 대구마케팅공동지원과 공동기술개발 등에 참여했다. 2016년에는 '스타기업 100'에 선정돼 마케팅 등 3천만원의 직접 지원을 받았다. 2016년 740억원이던 매출액이 한 해 사이 53.6%가 성장했다. 이 기간 고용도 121명에서 13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대구중소기업 대상을 수상했고, 총사업비 550억원의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 주관사업자 선정될 만큼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리튬 이차전지 생산용 제조설비를 제작하는 씨아이에스(주)는 2010년 스타기업에 선정돼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받았다. 2015년 중국합자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공략에 나섰다. 이를 통해 매출액을 2010년 287억원에서 2016년 753억원으로 늘렸다. 수출액도 2012년 1천만달러 달성에 이어 4년 만에 2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초 코스닥에 상장한 뒤 자금을 확보해 공장 증설과 신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해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는 등 국내 이차전지 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타기업 육성사업의 성과

대구가 키운 스타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시에 따르면 스타기업 79개사의 매출액은 2015년 2조2천613억원에서 지난해 2조5천863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용인원도 8천614명에서 9천466명으로 9.9% 늘었다.

특히 성장단계별 육성기업(타깃기업)은 지원을 받지 않는 지역기업 평균보다 5배가 넘는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2015, 2016년 타깃기업은 평균 27억8천700만원의 매출이 늘어난 데 비해 다른 기업은 평균은 5억5천4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자리 수도 타깃기업이 4.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대구만의 차별화한 전략이 덕분이다. 시는 '강소기업 비전이 실현되는 강한 산업도시 대구'라는 비전을 세우고, 세부 추진 전략을 짰다. 우선 기업규모별로 지원 시스템을 정비했다. Pre-스타기업(소기업)에서 시작해 스타기업 100(중기업)과 글로벌강소기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 성장사다리 육성체계를 구축했다.

더불어 지역 내 26개 육성기관과 15개 협력기관의 지원방안을 공유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협력모델을 구축했다. 기업수요와 지원기관의 공급을 연계하고자 성장단계별 기업(타깃기업)을 정한 뒤 공동 육성한 것이다.

공급자 중심의 지원에서 수요자 중심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여러 기관에 나눠 진행되던 지원 프로그램을 한곳에 묶었다. 이를 통해 기술과 마케팅 등 기업이 원하는 분야를 패키지로 지원했다. 이와 함께 보조금 일률'배분형 방식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인 지원 방식으로 개편했고, 3년 지정기간과 기간만료 졸업제를 총량제(100개사) 등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부의 월드클래스 300에서 비수도권 최다인 30개사가 선정되는 결과를 달성하는 등 대구의 스타기업 육성정책은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장 상황과 경제 정책을 반영해 대구의 5대 신산업인 미래형자동차와 물, 의료, 에너지, 로봇'loT(사물 인터넷) 산업을 바탕으로 첨단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등 체질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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