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다, 포항이 더 좋다④-오감만족 명품해양관광도시로 성큼

입력 2018-07-08 14:47:24

영일만관광광특구 지정 올인, 관광인프라 착착 진행 중

'경북 제1의 도시', '동해권역 최대 도시'로 불리는 포항시는 그동안의 규모기준의 수식어 대신에 '해양관광 1번지', '명품해양관광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바다'를 이용한 활발한 관광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매년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관광객 사이에는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포항만의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외에도 최근에는 글로벌기업인 포스코와 세계적인 연구대학인 포스텍을 비롯한 첨단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 역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포항시는 특히 지난 2015년 4월 개통된 KTX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해양관광 1번지 포항'의 입지를 빠르게 다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평소 "관광산업은 정보통신산업, 환경산업과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핵심적인 3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면서 "관광산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함께 204㎞에 달하는 천혜 절경의 해안선을 비롯한 해양관광자원과 전국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 등 지역 전체를 주제별로 관광 자원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경북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 횟집골목 풍경. 포항시 제공
경북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 횟집골목 풍경. 포항시 제공

여기에 포항시는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4회째를 맞았던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국가축제로 203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대의 여름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의 대표적인 전국 축제로 자리 잡은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불꽃놀이 모습. 포항시 제공
포항의 대표적인 전국 축제로 자리 잡은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불꽃놀이 모습. 포항시 제공

또한 세계 유일의 철(鐵)을 소재로 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미술과 도시디자인 분야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포항의 관광산업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영일만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횟집이 밀집한 여남동을 시작으로 영일대해수욕장을 거쳐 송도에 이르는 일원을 도심권역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우수관광 상품개발·육성과 관광편의시설 개선, 특색 있고 다양한 축제·행사 개최 및 홍보, 주변지역 연계 관광코스 개발 등을 담은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국비와 민간투자 유치가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관광특구는 지난 1993년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촉진 등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이듬해 제주, 경주, 설악, 유성, 해운대 등 5곳이 처음 지정됐으며 현재는 전국에 총 31곳이 지정돼 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규제가 완화되고 특구지역 공모사업을 통해 매년 30억원 규모의 국·도비 지원이 가능해지고, 축제와 공연 등을 위한 도로통행 제한조치도 완화할 수 있게 된다.

또 관광특구 내에서는 지자체장이 옥외광고물 허가 등의 기준을 별도로 정할 수 있고,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에 대한 옥외영업도 허용된다. 관광특구는 관광진흥법 제70조에 따라 시장·군수가 신청하면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도지사가 지정하게 된다.

포항 영일만을 운항하는 관광유람선. 포항시 제공
포항 영일만을 운항하는 관광유람선.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인 포항여객선터미널과 환호공원 전망대를 연결하는 총 길이 1.8㎞의 해상케이블카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영일만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고 환경훼손이 없는 범위 내에서 바다 위 100m 높이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해 아름다운 영일대해수욕장과 깨끗한 영일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체험이 가능한 로봇체험관을 비롯해 전망타워와 짚라인, 누드보트 등의 연계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연오랑세오녀 비단 묶기와 스틸아트를 활용한 사랑의 자물쇠 등 스토리 개발을 통해 포항의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송도지역의 항만재개발 사업을 통해 시멘트회사들의 사일로와 정유사의 유류탱크, 바다모래 적치장, 해경 전용부두, 수리조선소 등을 영일만항으로 이전하는 것과 앞으로의 활용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지역에 흩어진 다양한 해양자원의 연계를 통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해양레저와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어져 '바다'와 '관광'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과 기반 구축을 통해 포항이 해양문화관광 중심지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포항시는 볼거리나 즐길거리를 내세우는 일반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포항만의 먹거리 개발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포항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음식이었던 '과메기'는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겨울 밥상의 주요 메뉴로 꿰차고 앉았다. 여름은 시원한 '포항물회'가 과메기에 이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죽장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된장과 고추장인 '죽장연', '영일만친구'로 이름 붙여진 포항지역 농축산물 공동브랜드는 한우를 비롯해 사과와 포항초(시금치), 부추, 미나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강덕 시장은 "그곳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나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향토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면서 "21세기는 문화를 먹는 시대인 만큼 포항에서 음식의 맛과 영양은 물론 문화적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식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맛본 관광객들의 입소문이 퍼진다면 포항은 새로운 관광도시로 확실하게 인식될 것"이라고 했다.

포항시는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바다와 접목시켜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반도를 호랑이 형태에 비유한다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명소로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맞는 일출을 보기 위해 수십 만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포항시는 이러한 호미곶의 특·장점을 활용해 동해안은 물론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어 동해면 일원에는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기반으로 한 연오랑세오녀 문화공원을 비롯해 전시관 등을 건립하고 인근에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비롯한 각종 관광기반이 갖춰지면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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