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대구, 여성 사회활동 가로막던 '유리천장' 깬다

입력 2018-07-05 17:52:48 수정 2018-07-05 21:22:55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높이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대구시가 여성친화, 가족친화적 정책을 펼치며 여성
대구시가 여성친화, 가족친화적 정책을 펼치며 여성 '유리천장' 해소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6년 '유모차 걷기 대회'에 참가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 시민과 유모차로 동행한 아이 옆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유리천장' 격파에 힘쓰고 있다. 과거보다 여성의 지위가 비교적 높아졌으나 여전히 육아에 전념하느라 직업적 성취에 한계를 겪는 여성들의 어려움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7월 1~ 7일은 양성평등주간이다. 여성과 남성이 불평등 없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 서도록, 특히 여성이 사회 참여 과정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시민의식 변화를 이끄는 캠페인이 이어진다.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대구시의 여권신장 정책도 눈길을 끈다. '굿잡'(Good-Job) 여성일자리 확대사업이 대표적이다.

대구 여성 인구는 전체의 50.42%로 남성보다 많다. 지역 인구의 대학 진학율도 여성 78%, 남성 68.6%로 여성이 높다.

대구시는 능력 있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해소하고자 '여성행복 일자리 박람회'(연 2회),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기업체 탐방'(연 4회), 찾아가는 취업상담서비스인 '굿잡 버스' 운영(연 16회),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확충(4→5개소)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부의 양육 의무는 여성 혼자 떠안지 않도록 돕는다. 대구시는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 27곳을 늘려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 아동 증가율 전국 최고(26%, 전국 평균 6%) 수준을 기록했다. 돌봄공동체 형태의 '다함께 돌봄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 '아이돌봄서비스' 등도 도입하거나 확대했다.

가족친화적 일자리도 확대한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3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하고 성평등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고자 가족친화교육·컨설팅을 병행한다. 대구시 지정 가족친화인증기업은 2014년 19곳에서 2017년 82곳으로 늘었고 직장어린이집도 총 33곳으로 늘렸다.

가부장적 생활에 익숙한 보수적 남성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의식 확대에도 나섰다. 지역 남성의 가사 공동 분담을 유도(모모 공감 프로젝트)하고 '남성을 위한 여성학', '가족 간 소통기법 교육'(신통남프로젝트), '찾아가는 시민교육', 8개 구·군 건강가정 다문화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부모·가족교육 등 다양한 시민 참여형 교육 및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시는 전국 유일 '여성 UP 엑스포'를 개최하며 양성평등도시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간 엑스코에서 개최한 제3회 여성 UP 엑스포에서는 정책 주제별 테마관, 분야별 토론, 토크콘서트, 특강, 여성기업 제품전 등을 마련해 많은 시민의 관심을 끌었다.

5일 오후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5일 오후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양성평등주간(7월 1~7일)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양성평등 실천결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노력 끝에 지역 성평등 지수가 개선됐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중하위에 머물던 대구 성평등지수는 2016년 들어 지난 2011년, 2015년보다 각각 6.2p(포인트), 2.5p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4.2p, 2.1p)보다 높은 개선율이다. 여성일자리 취업증가율도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실 관계자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행복 대구'를 만들겠다. 저출산 등 사회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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