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제2차 남북 정상간 만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만남은 전격적이었고 정상간 만남에서의 형식도 물리쳤다.
이날 만남은 북미 정상회담이 좌초 위기에 놓이자 김 위원장이 회담 성사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서둘러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24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전격적으로 통보한 뒤 김 위원장이 보여온 태도는 체면을 중시했던 과거 북한의 행동패턴과 확연히 결이 다르다.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 만남을 제안한 25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늦게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지 약 9시간 만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담화'라며 미국에 다시 회담을 하자고 유화적 입장을 밝힌 날이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의 판이 깨질 처지가 되자 먼저 대화 메시지를 밝힌 뒤 2차 남북 회담을 통해 북미 회담 성사의 돌파구를 찾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담을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비핵화 의지를 밝히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를 통해 미국에 '진정성 있는' 대화 메시지를 발신하겠다는 의도를 가졌을 수도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구체적으로 듣고 향후 험난한 비핵화 노정, 북미관계 개선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자 했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북미 회담 전격 취소로 미국에 허를 찔린 상황임에도 김계관 1부상 담화를 통해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며 몸을 낮췄다. 미국의 강압 전술에는 자존심을 세우며 예민하게 반응하고, 강수에는 초강수로 나와 상황을 '벼랑 끝'에 몰아가던 북한의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난 대응이었다.
이익을 위해서는 기존 관행도 과감히 버리는 김 위원장의 공격적 스타일과 실리적 면모가 한반도 정세 고비에서 또다시 발휘된 셈이다. 김 위원장이 느끼는 북미 정상회담 성사 필요성이 그만큼 강했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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