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성씨 주최 봉화 춘우재서…이몽룡의 실존 인물인 성이성의 아버지
부용당 성안의 선생 봉행 춘향사(봄에 지내는 제사)가 5일 봉화 물야면 춘우재 별묘에서 후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성안의 선생은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의 실존 인물인 성이성의 아버지이자 임진왜란 의병장이었다.
창녕 성씨 부용당 주최로 마련된 이날 춘향사는 식전행사로 시보격고(時報擊鼓)와 헌시 서예 시연이 열렸고, 개식'묵념'묘장인사'환영사'축사'헌시낭송'춘향사'종회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춘향사 이후 캄보디아 이주여성 성혜은(32) 씨를 성가 딸로 삼는 뜻깊은 행사도 마련됐다. 성장원(49) 문중 총무는 "많은 성씨 중에 성가를 선택한 캄보디아 이주여성의 뜻이 고마워 성씨 문중 딸로 삼기로 했다"며 "앞으로 이역만리에서 시집와 일가친척 없이 외롭게 사는 캄보디아 여성을 친딸처럼 돌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안의 선생 제례는 400여 년 동안 집안에서 이어져 온 제사로 이날 춘향사를 통해 지역에 널리 알리려고 마련했다. 성안의 선생은 영주'봉화 성씨의 입향조(마을에 처음 정착한 사람)이다. 임란 때 가족들을 봉화로 피란시킨 후 낙향해 타계할 때까지 살았다. 현재 봉화에는 성안의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회로대'(추모 유림모임)가 유림 7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란 의병장 부용당 성안의 공은 1561년 경남 창녕에서 출생했고, 15세 때부터 정구(鄭逑'1543∼1620년) 선생 문하에서 수학했다. 임란 발발 직전인 1591년(선조 24년)에 급제했고 1592년 3월에 벼슬길에 처음 나갔다. 그는 고향 일대가 왜적에게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고향으로 내려와 부용정 출신 선비들을 중심으로 1천여 명의 향병을 조직했고 창녕에 주둔 중인 왜적을 사흘 동안 포위, 공격 끝에 물리치는 등 곳곳에서 큰 공적을 세웠다.
종전 이후에는 영해 부사, 남원 부사, 광주 목사 등을 지냈다. 1623년(인조 1년) 인조반정 때까지 10년 이상을 경북 봉화 물야면의 계서당(溪西堂'중요민속자료 171호)에서 은둔생활을 하다 타계했다. 계서당의 계서는 아들 성이성(以成)의 호이다. 성이성은 네 차례에 걸쳐 암행어사를 역임했으며 '춘향전'의 남자 주인공인 이몽룡의 실존 인물이다. 성안의, 이성 부자는 조정이 선정한 부자 청백리(淸白吏)로도 이름이 높다.
성장원 총무는 "매년 문중에서만 지내던 제례를 봉화와 영주 등에 알리기 위해 홍보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영주'봉화의 성씨 입향조인 성안의 선생의 훌륭한 업적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