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향길, 장터길, 약령쉼길…길 따라 펼쳐지는 9가지 한방 이야기
360년 역사를 이어온 대구약령시가 축제의 장으로 거듭난다. 제41회째인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올해 '길'이란 주제로 다양하고 친근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한방문화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전통 한방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젊은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내달 3일부터 5일간 열릴 한방문화축제를 미리 만나보자.
◆산 역사인 약령시, 축제의 중심으로
대구 중구 남성로 일대는 예부터 약전골목이라 불렸다. 현재도 180여 곳의 한의원과 한약방, 약업사, 제탕·제환원, 한방식품, 인삼사 등이 영업하고 있다. 이곳은 대구의 대표 문화유산인 약령시이다. 올해로 개장 360주년을 맞았다. 1978년 약령시 개장 축하행사로 시작된 약령시 축제는 2001년부터 17년 연속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약령시 축제는 2014년 방문객이 26만7천 명까지 늘었다가 이듬해 23만4천 명으로 주춤한다. 하지만 2016년 24만4천 명으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24만7천 명이 축제를 찾았다. 올해는 25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외국인도 즐겨 찾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2015년 2천 명 수준이던 외국인 방문객이 다음 해 9천900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1만400여 명이 축제를 즐겼다.
올해 축제 주제는 '한방문화, 길에서 만나다'이다. 약령시 곳곳에서 다양한 한방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제장 흐름을 보면 동쪽 끝의 약령문에서 시작해 약향길, 한방장터길, 약령명의관, 한방문화길, 약령쉼길, 령바람길, 약령맛길, 약령산책길 등의 순서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올해는 전통 한방문화에 현대적인 디지털콘텐츠를 더했다.
◆주목할 만한 올해의 프로그램
올해는 약령시의 전통과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 약령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테마 한약재 전시'가 눈에 띈다. 약령시 한약사가 주관해 오장(심, 폐, 비, 간, 신)에 따른 다양한 한약재를 전시한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아 볼 수 있다. 전시관을 기와 형태로 조성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통의 의술을 직접 경험하는 '한방(韓方) 환 만들기'도 주목할 만한다. 십전대보환과 총명환 등 전통 한방 환을 직접 제조해 만드는 유료 프로그램을 비롯해 한약 재료의 이름과 효능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약령시 360년의 역사를 만나는 '역사관'도 있다. 약령시 길을 따라가며 옛 모습과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과 옛 모습 사진전, 홍보 영상, 남겨진 옛 약재 도구 등을 선보인다.
'약령 명탐정' 프로그램은 길 곳곳에 설치된 방을 보고, 이제마와 허준 등 한방 관련 캐릭터를 찾아 퀴즈를 풀면 상품을 증정한다. 닮은꼴 캐릭터가 함께 다니면서 진짜와 가짜를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디어 활용도를 높인 디지털 게이트 '약령문'도 볼거리다. 축제장의 메인 출입로에 LED가 있는 대형 게이트를 설치해 축제장 외부에도 축제 정보를 전달한다. 젊어진 한방 먹거리 공간인 '한방푸드트럭'도 준비돼 있다. 관람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을 제공한다.
◆길 따라 즐거운 축제장
이번 축제는 약령시 길을 따라 크게 9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 유입이 많은 동쪽 '약령문'은 축제장의 시작이다. 이곳에선 개막식도 열린다. 개막 공연으로 약 짜기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고, 대형 약탕기를 이용해 '올해의 약차'를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250인치 LED를 삽입한 대형 디지털 게이트가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을 맞이한다.
다음으로 '약향길'(스타벅스~대보약업사)이 펼쳐진다. 이곳에선 하루 세 차례 마당극이 열린다. 노래와 춤, 연극이 어우러진 뮤지컬 형식의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솔 향기 가득한 약초터널도 만날 수 있다. 한약재 썰기 등 전승기예 경연대회도 이곳에서 열린다.
'한방장터길'(신라약업사~대성에너지)에선 한방상품을 구입하고, 약령다방에서 한방차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또 황기와 작약, 백두홍 등 약초와 약나무로 꾸민 약초동산이 설치된다. '약령명의관'(대성에너지 주차장)에선 사상체질 진단과 한의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한약재(복분자, 갈근, 백작약, 황기, 산수유, 오미자 등)를 저렴하게 담아갈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한쪽에 마련된 한방힐링센터에서는 뜸과 침 등 방문객 진료가 이뤄진다.
'한방문화길'(동제국한약방~모던다방)에는 축제장 중 가장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약초꽃 사진전과 테마 한약재 전시·체험관을 비롯해 전통의상, 약첩싸기, 한방비누 만들기 등 한방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한방 환을 직접 만들어 가져가는 프로그램이 있고, 약령시역사관에선 360년 역사의 약령시를 사진과 영상 등으로 만난다. 또 한방미용과 민속놀이 체험, 약초방향제 만들기, 한방쿠키·머핀 만들기 등도 이뤄진다. 축제 기간에 맞춰 근대문화 골목투어와 달빛야경투어도 진행한다.
'약령쉼길'(한의약박물관, 한약재 도매시장 앞)과 '령바람길'(창덕한약방~보생당약업사), '약령맛길'(길영당한약방~광신한약방) 등에는 한방족욕체험과 한방놀이터(어린이 국악 공연, 매직 쇼, 통기타 공연 등), 거리의 풍각쟁이(민요와 복고 공연), 한방 푸드트럭 등이 준비돼 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올해 개장 360주년을 맞는 약령시는 역사와 전통이 함께하는 한방문화거리이다. 특히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우리나라 대표 한방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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