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학 개론] 향기에도 에티켓이 있다

입력 2018-04-10 00:05:00

복도를 지나다 보면

'방금 이분이 지나갔나 보다'라고 느낄 정도로 향수를 통째로 붓고 다니는 듯한 분이 계신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일상에 많이 쓰이지만 향수만큼 과유불급에 어울리는 말도 없는 듯하다. 향수는 적당히 사용하면 더없이 훌륭한 자신만의 이미지메이킹 아이템이 되지만 과하게 쓸 경우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향수는 '향기의 예술' '액체의 보석' 등 다양한 수식어에서 보듯 후각을 통해 패션을 완성 짓는 대표적인 이미지 상품이다.

◆향수 뿌리는 법

향기는 특성상 아래에서 위로 올라온다. 그런 이유로 지속력이 강한 향수는 하반신 위주, 특히 발목이나 스커트단 바짓단 등에 뿌려주면 효과적이다. 비교적 지속력이 약한 향수는 체온이 높고 맥박이 뛰는 부위(손목, 목덜미, 귀 뒤)에 뿌리면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지속시간도 길어진다.

◆향수 뿌리는 위치

향수는 옷을 입기 전 몸에 뿌려야 다른 향기나 체취와 섞이지 않는다. 또한 한 군데에만 많은 양을 뿌리기보다 적은 양을 여러 군데 분산해서 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관법과 유통기한

향수 보관은 온도가 중요하다. 너무 낮거나 높은 곳에 보관할 경우 향수 원액의 결정이 분리되거나 산화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한 실온에 보관해야 한다. 향수의 유통기한은 대체로 개봉하지 않았을 경우는 제조일로부터 3년 정도이고 개봉한 경우는 1, 2년 안에 사용해 주도록 한다.

◆향수 사용 시 주의점

향수는 머리카락이나 겨드랑이와 같이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는 직접적으로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향수를 뿌린 부위는 태양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미 등의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피나 실크 등에 향수가 닿게 되면 변색되거나 손상을 가져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진주나 금 등의 보석은 향수로 인해 천연의 광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한다.

향기는 그 사람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최고의 촉매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향수의 사용 목적은 '자신이 즐기기' 위한 것이지만, 과한 사용으로 주위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더구나 병문안이나 상가 조문 시에는 향수가 큰 실례라는 것 또한 알고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생각할 때 떠올려지는 그만의 향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베스트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작가는 향수를 '제4의 패션'이라고도 했다. 자신에게 맞는 옷과 액세서리를 신중히 고르듯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기 하나쯤 가져 보는 것도 경쟁력을 갖추는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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