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위기에도 마땅한 대응 카드가 없어 항후의 국정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정부'여당에서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그동안 위기에 처할 때마다 새로운 정책 슬로건을 내세우거나 해산 카드를 사용하며 이를 돌파했다.
'아베노믹스'(아베+이코노믹스)나 '1억 총활약'(저출산고령사회 대책), '일하는 방식 개혁'(노동개혁), '사람 만들기 혁명'(인재육성책)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자신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돌렸고, 작년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 후 겪은 위기에서는 중의원 해산을 선언한 뒤 실시한 10'22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하지만 사학스캔들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카드를 꺼내 들기 어렵게 됐다.
아사히는 중의원 선거를 치른 지 5달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국회 해산이라는 선택지는 생각할 수 없다"는 전직 각료(장관) 출신 인사의 말을 전했다. 여기에 경제가 호황을 보여서 이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 슬로건을 제안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그러면서 "한 방으로 (상황을) 역전시키는 일은 전혀 없을 것" "국민들이 (정책 슬로건에) 싫증을 내고 있다"는 현직 관료들의 비관론을 전했다.
여권 내에서는 오는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탈(脫)아베'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자민당 내 대형 파벌 누카가(額賀)파(의원 수 55명)의 새 회장이 된 다케시타 총무회장은 전날 한 강연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유력한 '포스트 아베' 주자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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