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신규 투자 어려워
서대구KTX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간사업자로 관심을 보이던 롯데가 경영 사정을 이유로 갑자기 투자 철회 의사를 밝힌 탓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역사가 개통된 뒤에도 복합환승센터 건립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대구KTX역은 2020년 개통을 목표로 대구시가 기본설계를 마쳤으며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에 맞춰 인근 북부정류장,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합하는 복합환승센터도 2023년 건립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대구시내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도 있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로 거론되던 롯데가 갑작스럽게 투자에 난색을 표하며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9월 이후 대구시와 롯데 간 사업 논의가 중단되면서다. 시 관계자는 "롯데 측은 작년까지는 사업 진행 상황을 수차례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올해 초부터 논의가 뜸해졌고 결국 지난 9월 신규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다른 민간사업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없다.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롯데가 수성의료지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상황에서 복합환승센터까지 투자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성의료지구에 유통'상업시설 부지를 마련해둔 상황에서 서대구KTX역 복합환승센터까지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큰 부담일 수 있다"며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 결과 수익성이 낮게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대구KTX역이 착공되면 관심을 보이는 사업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역사가 들어서고 수요가 생기면 자연스레 복합환승센터를 마련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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