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화·복지의 뿌리 달성] <3>작은 정성 큰 기쁨

입력 2017-10-26 00:05:01

달성복지재단

달성복지재단은 21일 달성군 논공읍 축구장에서 군내 국공립어린이집 원생과 부모 등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연합체육대회를 열었다.
달성복지재단은 21일 달성군 논공읍 축구장에서 군내 국공립어린이집 원생과 부모 등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연합체육대회를 열었다.

대구 달성군은 2008년 대구경북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자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재단법인 달성복지재단이 그것이다. 달성군의 모든 복지체계는 달성복지재단을 통하도록 구조화돼 있다.

달성복지재단은 다양한 복지수요에 따라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함께 잘사는 '복지달성'을 만들자는 설립 이념을 담고 있다. 또 나눔, 사랑, 섬김을 운영철학으로 공공복지전달체계 확충과 복지사업에 대한 공공성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달성복지재단은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조성된 재원의 효율적인 운용과 각종 복지시설에 대한 관리 등으로 사회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고유업무 외에도 전국 기초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군내 국공립어린이집 시설을 직접 수탁관리하고 있다.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어린이복지 서비스

달성복지재단은 군내 11개 국공립어린이집을 포함해 노인'장애인복지시설 등 18곳의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운영사업을 펴고 있다. 이 가운데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운영 성과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탁월하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공립어린이집 재위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립어린이집 상당수가 특정 개인에 의해 장기위탁되는 등 사유화 재위탁률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공립어린이집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은 1천192명으로 나타났다. 1981년 어린이집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36년간 운영 중인 원장도 2명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현재 국공립어린이집을 30년 이상 운영 중인 원장은 12명(1.0%)이며, 20~29년째인 원장이 86명(7.2%), 10~19년째인 원장이 162명(13.6%)으로 총 260명(21.8%)이 10년 이상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국공립어린이집의 상당수가 특정 개인의 장기위탁에 의한 사유화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달성군은 지난 2009년 다사읍 죽곡휴먼시아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운영 수탁관리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 해당 지자체인 달성군은 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 운영체계를 개인 원장에서 달성복지재단으로 전환함에 따라 달성복지재단은 현재 군내 11개 국공립어린이집(교원 115명, 원아 659명)에 대한 수탁을 하고 있다.

특히 달성군의 경우 1년에 거의 1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불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의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만 해도 연말까지 4개의 국공립어린이집이 추가 개원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 3월까지 달성군에서 모두 18곳의 국공립어린이집이 운영될 예정이다.

백진흠 달성복지재단 사무국장은 "아동의 40%가 국공립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공립어린이집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현 정부가 공약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특정 개인에 의한 장기 위탁과 사유화되고 있다. 이에 비해 달성군은 오래전부터 지자체에서 직영하는 방식을 택해 어린이 복지를 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성복지재단 국공립어린이집 선호도 치솟아

현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치'운영하는 국공립보육시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특히 달성복지재단의 사례만 봐도 당장 알 수 있다. 달성지역 부모들 역시 다른 지역처럼 국공립보육시설을 선호한다.

현재 국공립어린이집 대기자가 전국에 29만 명이고,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평균 대기시간은 188일이나 된다. 민간어린이집의 2.7배, 가정어린이집의 4.2배를 기다려야 입소가 가능하다.

그만큼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민간'가정어린이집에 비해 규모가 크고, 지자체인 달성군의 관리감독으로 운영(회계)이 투명하다. 여기다 지자체의 예산지원으로 재정능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내 8개 구'군에서 모두 1천461곳의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공립어린이집이 63곳으로 4.3%에 이른다. 달성군에서는 171곳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어린이집은 18곳(보건복지부 설립허가)이다. 비율이 10.5%로 대구의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성복지재단의 보육교사 채용방법(공개채용) 또한 엄격하다. 지자체의 인건비 지원으로 보육교사의 전문성이 높으며, 이직률이 낮다는 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이유는 결국 민간과 가정어린이집에 비해 질 높은 보육서비스가 제공될 거라는 기대와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달성복지재단이 지난 2월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 정기모집에서 18명 모집에 75명이 지원해 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 7월에 실시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선발에서도 4명 모집에 76명이 응시해 19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성숙한 나눔문화 사회공동체 발전으로 이어져

달성복지재단은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수탁관리사업과 함께 기부자들을 통한 성금모금사업,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복지자원의 투명하고 공정한 배분사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모은 성금이 지난해 3억9천296만원(기부자 806명), 물품 2억2천216만원(기부자 96명) 등 6억1천51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모은 성금으로 지난해 생명의 물품나누기(1만1천867명'2억2천216만원), 불우이웃에 대한 지정 및 결연 후원(796명'1억1천284만원), 생계 및 의료비지원(425명'5천967만원), 따뜻한 겨울나기(400명'3천925만원), 김장김치나누기(300명'1천579만원), 홀몸노인 풍성한 명절나기(300명'1천579만) 등 배분사업(총 5억6천389만원)을 벌였다.

이 밖에 달성복지재단은 달성군 특수시책 보조금 사업으로 ▷밝은 세상 안경 지원사업 ▷높이뛰기 희망운동화 지원사업 ▷저소득층 기저귀 지원사업 ▷희망찾기 가족사랑여행 ▷행복복지한마당사업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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