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길] <2> 그린웨이 프로젝트

입력 2017-10-26 00:05:01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조성되고 있는 옛 효자역과 포항역을 잇는 폐철도를 활용한 공원길 조감도-기억의 숲길. 포항시 제공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조성되고 있는 옛 효자역과 포항역을 잇는 폐철도를 활용한 공원길 조감도-기억의 숲길. 포항시 제공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그 근원인 나무와 숲, 그리고 자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철강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성껏 심은 나무 하나하나가 모여 숲이 되고, 그 숲에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생기고, 산새들과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되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첫 삽을 뜬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산업생산의 소품 정도로 취급됐던 포항만의 문화나 자연, 경관의 매력 등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과거에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생태문화적 자원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그동안 철강산업도시로서 단순히 경제적인 공간이 아닌 문화와 자연 그리고 사람이 연계된 하나의 복합체로서 포항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녹색도시 포항이 나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했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를 거치면서 도심 속 녹지공간은 절대 부족해진 반면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쾌적한 생활환경과 생활권 주변의 녹지공간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하루 바쁘고 건조한 현대인들에게 숲과 자연을 통한 여유와 휴식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포항시는 ▷도심지 권역의 도시숲 조성을 포함한 '센트럴 그린웨이'(Central Green Way) ▷해양권역의 친환경 사업을 포함하는 '오션 그린웨이'(Ocean Green Way) ▷상대적으로 녹색공간이 풍부한 산림권역의 정비와 체계화를 실현하기 위한 '에코 그린웨이'(Eco Green Way)를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재창조를 이루겠다는 야심 찬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센트럴 그린웨이' 분야는 폐철도 부지와 송도 송림의 도시숲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주요 도로변과 교통섬에 수목과 잔디를 심어 도심 녹색벨트를 확충하고, 공해 방지를 위해 공단 배후에 방재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형산강의 뛰어난 경관 여건을 활용한 자전거 길 등 형산강 상생로드 조성과 원도심의 가로경관 개선을 통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 네트워크 구축, 시가지 소하천 복원으로 자연하천 기능을 회복하고 생태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물길복원사업 등도 포함하고 있다.

'오션 그린웨이' 분야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비롯한 동해안 녹색길 조성과 해수욕장 주변의 특화숲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해안경관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워터폴리(Water Folly'바닷가에 짓는 장식용 건축물 또는 조형물)와 포항구항의 해양공원 조성, 양빈송도백사장 복구, 해양관광도시의 기반이 될 관광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에코 그린웨이' 분야는 오어지 둘레길을 시작으로 내연산 치유의 숲과 형산강 상생문화의 숲길 조성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가시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포항과 영덕'청송지역의 산림경관을 이용한 산림종합휴양단지와 호미곶 산림레포츠단지, 운제산 산림자원을 이용한 삼림욕장 조성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지역의 다양한 숲길을 네트워크로 구축하고 수변공원과 같은 건전한 여가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포항시는 '도시에 생명이 살아납니다. 삶의 품격이 높아집니다'를 기치로 추진하게 될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과 전략을 통해 지난 시절 철강산업도시로 대표되던 단순한 경제공간의 개념에서 벗어나 문화와 자연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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