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도호부사 납시오!" 행렬 재현…청송문화제 열려

입력 2017-10-23 18:46:53

취타대 선두 전통문화 전승 되새겨

19일 청송군 일대에서 제23회 청송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개막행사로
19일 청송군 일대에서 제23회 청송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개막행사로 '청송도호부사 행렬'이 재현돼 주민과 관광객 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청송군 제공

청송 고유문화를 선보이는 제23회 청송문화제가 19일 청송군 일대에서 열렸다.(사진)

청송문화원이 주최'주관한 청송문화제는 예부터 전승돼 온 지역 문화를 선보이고 이것의 가치와 전승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화제 개막을 알리고 옛 청송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송도호부사 행렬'이 재현됐다. 취타대를 선두로 청송도호부사 행차가 시작됐으며 주민 300여 명과 함께 청송버스터미널부터 시장삼거리~군청 삼거리~읍사무소 앞~군청~용전천 특설무대까지 행렬이 이어졌다. 청송 8개 읍'면 주민들은 풍물놀이는 물론 각 지역 특색에 맞게 분장을 하고 소품까지 준비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청송은 조선시대 경상도 7대 도호부(창원·김해·영해·밀양·선산·대구·청송) 중 한 곳으로 높은 위상을 가진 곳이다. 당시에도 청송은 작은 고을에 불과했지만, 조선 제4대 왕인 세종대왕의 비 소헌왕후(청송 심씨)의 내향(內鄕'왕비의 친가가 있는 고을)인 덕에 왕명에 따라 도호부로 지정됐다. 청송도호부는 1459년(세조 5년)부터 1895년(갑오개혁)까지 무려 437년간 그 지위를 유지하며 조선왕조 500년 역사와 함께했다.

문화제의 본 무대가 된 용전천변에는 전통문화가 기반이 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중앙 무대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 떡 전시 및 시식 경연대회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청송은 예부터 소나무를 재료로 한 음식이 유명한데 이날도 솔잎 등을 이용한 다양한 전통 떡이 선보였다.

조선 4대 지방요인 청송백자는 청송문화재단에서 직접 백자 제작을 시연했다.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청송옹기와 청송한지는 관광객에게 단연 인기였다. 짚·풀 문화 전시공간에는 백발의 노인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이 전시됐다. 최소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걸리는 짚 공예품 수십 점이 이날 문화제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 밖에 청송문인협회와 청송사진연구회의 전시가 돋보였고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열린 민속 장기대회와 민속씨름대회는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조용하 청송문화원 원장은 "청송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해 군민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자리가 바로 청송문화제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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