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5%를 넘으면서 사실상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를 20일 3.740∼4.960%에서 23일 3.827∼5.047%로 0.087%포인트(p) 올릴 예정이다. 작년 6월 말 기준 KEB하나은행이 같은 상품의 가이드 금리를 2.642~3.842%로 제시했던 것에 비춰보면 15개월여 만에 무려 하한선 1.185%p, 상한선 1.205%p나 오른 수준이다.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저금리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5%대로 진입한 것이다. 다른 은행도 상승 기조는 마찬가지다. 5%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17일 코픽스 지수가 상승한 데다 19일에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내놓고 있어서다.
DGB대구은행은 17일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를 0.05%p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20일 3.44∼4.55%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3일에는 3.49∼4.60%로 0.05%p 올린다. 우리은행은 3.40∼4.40%에서 3.45∼4.45%로, 농협은행은 3.53∼4.67%에서 3.58∼4.72%로 0.05%p씩 인상한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 17∼20일 3.41∼4.61%였는데 23∼27일에는 3.52∼4.72%로 0.11%p 인상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가이드 금리가 올라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 다만 개별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파가 전달될 것이란 전망이다. CEO컨설팅 고건영 팀장은 "시장의 기대 심리까지 고려하면 11월 금통위 결과와 상관없이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다. 저금리시대는 끝난 셈이다. 만약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리고 12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경우 시중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가계부채가 1천400조원에 달하는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은 빚을 내 집을 산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을 키우고 부동산 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