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해자서 발견 7점, 문화재청 '儒學 확산' 추정
신라의 천년 왕성인 경주 월성(月城)해자에서는 2015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묵서(墨書) 목간(글을 적은 나뭇조각) 7점이 나왔다. 한 목간에서는 법흥왕 13년(526) 또는 진평왕 8년(586)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오년'(丙午年)이라는 글자가 확인됐고, 다른 목간에는 '문인(文人)'주공(周公)'전중대등(典中大等)' 글자가 기록돼 있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한국목간학회와 함께 19, 20일 '동아시아 고대 도성의 축조의례와 월성해자 목간'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회의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연다.
전경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전문위원은 "목간에는 당대의 사회상이 담겨 있다"면서 "'문인'과 '주공'이라는 글자를 보면 6세기 무렵 신라에서 유학이 확산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인은 글을 짓거나 쓰는 사람,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며 "6세기 중반 신라에는 문인이나 문사(文士)로 불리면서 학문적인 능력을 갖춘 집단이 있었고, 이들은 역사서를 편찬하거나 문서를 작성하는 데 동원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주공에 대해서는 "중국 고대 국가인 주나라 무왕의 동생으로 유학자들이 성인으로 받드는 인물"이라며 유학과 관련된 단어라고 설명했다.
전 전문위원은 "전중대등은 삼국사기에는 없는 새로운 관직명으로, 기존의 월성해자에서 나온 목간에 있는 글자 '전태등'(典太等)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최근에 출토된 목간 외에도 1985년 이후 월성에서 나온 묵서 목간 25점에 대한 발표도 진행된다. 박성현 계명대 교수는 월성 목간으로 본 신라의 왕경과 지방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백두현 경북대 교수는 월성 목간에 나오는 이두 자료에 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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