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제품 찾다 내구성 놓쳤다
대구에 설치된 공용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이 유독 고장률이 높은 것은(본지 10월 11일 자 8면 보도) 내구성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 위주로 공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자동차환경협회는 '환경부전기차급속충전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과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홈페이지(ev.or.kr)를 통해 전국 모든 급속 및 완속 충전기 상태를 업데이트 중이다. 이에 따르면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 보급된 다수 전기차 충전기는 수시로 인증카드 인식, 충전 불량, 기기 고장 등의 문제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내시스템 상에서 정상으로 분류되더라도 실제 충전소에서는 인증카드 인식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충전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다. 일부 충전기는 정상 작동하는데도 환경부 안내시스템과 제대로 연동되지 않아 '충전 불가' 또는 '고장'으로 표기됐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정상 작동하는 공용 충전기를 찾아다니느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네이버 '전기차동호회' 카페 이용자들은 대구 각지의 고장난 충전기 위치를 공유하며 "고장이 너무 잦아 불편이 크다. 고장났다가 수리로 정상 작동하던 곳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장나는 경우도 봤다"고 입을 모았다.지난 2015년부터 설치된 대구 전기차 충전기가 사용 2년여 만에 빈번하게 고장나는 것은 제품의 내구성 및 유지 보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최저가입찰제'로 공급사를 선정한 탓에 문제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구 안팎에 설치된 일부 공용 충전기의 설치 조건을 보면 '온도 조건 영하 25℃~영상 40도, 습도 조건 20~93%, 이슬 맺힘이 없어야 함' 등으로, 여름철 폭염과 호우, 새벽 이슬 등에 수시로 노출되는 옥외에 설치하기는 미흡한 경우가 많았다.현재 설치된 제조사 대다수가 충청, 전라 등 외지 업체인 점도 유지 보수를 신속히 하지 못하는 한계로 작용한다. 지역 전기차 충전기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충전기 제조사 제품의 충전 성능이 상향평준화됐다. 공용 충전기는 옥외에 장기간 노출되는 만큼 사용 편의성과 장기 사용 가능성 등 이용자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고려해 보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국감 자료로 공개된 대구 전기차 충전기 고장률은 충전기 안내시스템과 실제 충전기 간 네트워크 연동 문제로 표기 오류가 발생한 경우가 많아 실제보다 높게 나온 측면이 있다. 내년부터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공급자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10일 국민의당 김삼화 국회의원(비례)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받은 '전국 전기차 충전기 활용 현황'(10월 8일 기준) 국감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전체 충전기 173대 중 60대(34.6%)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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