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5개사 플래카드 내걸고 유치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최대 변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중층(12층 이상) 아파트 단지들이 투기과열지구 악재 속에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성학군과 상대적으로 우수한 입지 환경에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부활 예정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가 사업 추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0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경남타운, 을지맨션, 궁전맨션 등 중층 아파트 단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도 재건축 사업 절차를 속속 밟고 있다. 1982년 준공한 범어동 경남타운(12층 312가구)은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 승인 절차를 통과했다. 추진위원회는 통상 재건축 사업의 출발점으로 시공사(건설사) 선정이 가시화하는 단계다. 을지맨션(1987년 준공, 12층 213가구), 궁전맨션(88년 준공, 15층 538가구)도 각각 정비구역 지정, 정밀안전진단 등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전 단계에 돌입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아랑곳없이 건설사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남타운 추진위 승인이 알려지자마자 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 현대엔지니어링(힐스테이트), 대림산업(e편한세상), GS건설(자이), SK건설 등 국내 굴지의 5개 건설사가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고 유치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앞서 3개 단지는 2000년대 대구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본격화하자 처음으로 중층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 기존 5층 이하 저층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성에도 수성학군, 역세권 등 범어동 입지를 바탕으로 재건축에 속도를 냈지만 지난달 5일 국토교통부가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전격 지정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라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등 강력한 규제에 묶였다.
업계는 이 같은 악재에도 중층 아파트 단지 재건축이 수면 위로 떠오른 데 대해 경신고등학교 일반고 전환 등 뜻밖의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경신고 일반고 전환 소식에 일대 아파트값은 최대 억대 이상 올랐고 지난달 8일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면서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라는 악재에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타운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기과열지구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학군, 입지환경 등에서 수성구 최고를 자부하는 인프라로 충분히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지역 주택건설업계는 이르면 이달 말 부활 예정의 분양가 상한제를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수성구가 지난번 투기과열지구에 이어 이번에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 지역으로 전격 지정될 경우 일반 분양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은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에도 수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라는 악재가 터지면 수익성 악화로 조합원 이해관계가 충돌하거나 건설사 사업 재검토가 잇따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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