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과 함께 한 50년, 함께 할 50년] <1>전자산업 황금벌판

입력 2017-10-10 00:05:01

낙동강 펄밭이 내륙 최대 수출 기지로

구미국가산업단지 현재의 모습. 매일신문 DB
구미국가산업단지 현재의 모습. 매일신문 DB

50여 년 전 구미지역 낙동강 일대에는 모래펄만 가득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위에 최첨단 전자산업단지를 일궈내면서 황량한 모래밭은 황금벌판으로 변했다. '구미 모래펄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구미는 국가산업단지 조성 이후 대한민국의 수출을 견인하며 국가 부흥의 중심 역할을 해 왔다. 현재에도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구미시 역시 구미국가산업단지와 그 발전의 궤를 함께하며 글로벌 명품 도시로 성장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와 함께한 50년, 함께할 50년을 여섯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역사

1960년대 들어 수출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이 핵심 과제로 부각됐다.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포항 철강산업단지, 울산 자동차산업단지, 창원 기계산업단지, 구미 전자산업단지 등이 연이어 조성됐다.

구미는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 국도 등이 모두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낙동강의 풍부한 산업용수, 넓은 공장 부지, 풍부한 인적 자원, 강수량이 적고 습도가 낮은 기후 등 공단이 가져야 할 최적의 조건을 갖춰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됐다.

구미 1국가산업단지(1천22만3천㎡)는 1969~1973년 조성됐다. 농촌 지역에 불과했던 곳에 대규모 기업체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구미는 공단도시로 변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더불어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구미는 대한민국의 수출을 견인하며 내륙 최대의 수출기지로 발돋움했다. 연이어 1977~1983년에는 구미 2단지(227만5천㎡)가, 1979~1995년엔 구미 3단지(508만6천㎡), 1998~2011년에는 구미 4단지(676만6천㎡)가 조성됐다.

2008년 시작된 구미 4단지 확장단지(247만5천㎡)가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2010년 시작한 구미 5단지(933만9천㎡)는 최근 1단계 지역에 대한 분양이 시도되는 등 힘찬 박동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면적은 총 3천616만4천㎡로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 최대 면적 시대를 활짝 열면서 세계 속의 글로벌 도시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특히 구미 5단지는 대구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산단은 삼성, LG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자 산업과 디스플레이 산업, 섬유 산업, 최근엔 자동차부품'차세대모바일'탄소소재'첨단의료기기'국방 산업 등으로 업종이 다각화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 등 외국계 기업의 투자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구미는 중소기업이 강한 창조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1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초과 달성한 것을 비롯해 무선충전 전기버스 운행 등으로 탄소제로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쏟고 있으며, 지난달엔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으면서 기업하기 좋은 친환경 명품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표로 보는 구미국가산업단지

1973년 4천500만달러에 불과했던 구미산단의 수출 실적은 1999년 110억달러를 기록, 단일공단으로는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대한민국 수출의 큰 축을 담당했다.

2003년(205억6천600만달러)에는 2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05년(305억2천900만달러)엔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3년에는 367억4천400만달러로 역대 최고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탓에 지난해는 248억달러로 줄었다. 올 들어선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증가세를 보여 수출 실적은 28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구미의 수출 실적이 대한민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3년 1.4%이던 것이 1999년 7.9%, 2003년 10.9%, 2005년 10.7% 등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 역시 경기침체 등으로 2013년 6.6% 등 최근엔 6%대로 다소 떨어졌다.

기업체 및 근로자 수는 1973년 78곳 6천970명이던 것이 1999년엔 506곳 6만5천770명 2005년에는 828곳 7만9천904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4년엔 2천10곳 10만487명으로 근로자 10만 명 시대를 열었고 지난 6월 기준 2천167곳 9만4천347명을 기록하고 있다.

구미의 인구는 국가공단이 조성되기 전인 1968년 2만1천357명이던 것이 1980년 11만4천110명, 1990년 20만6천101명, 2000년 34만1천34명, 2010년 40만9천792명, 지난달 말 현재 42만909명을 기록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난 50여 년간 구미는 대한민국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다"면서 "최근 국내외적으로 여러 위기 요소가 있지만 늘 위기와 함께 성장 발전해 온 만큼 42만 시민공동체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발전에 구미가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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