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車 무게 못 견뎌 파손, 깨진 조각 도로 뒹굴어, 중구청 두께 10cm짜리로 교체
대구 약령시거리 일대 도로에 깔린 석재 블록이 현재보다 두 배 두꺼운 10㎝짜리로 전면 교체된다. 기존 석재 블록은 두께가 5㎝에 불과해 자동차 하중 등으로 인한 파손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8일 오후 약령시를 둘러보니 밝은 색 화강석 블록으로 포장된 도로 한복판에 웅덩이처럼 푹 파인 자국이 몇 군데나 있었다. 이 거리를 다니는 차량 무게를 견디지 못해 깨진 흔적이다. 고르지 못한 노면 위로 지나던 자동차들은 덜컹 소리를 내며 흔들렸고, 깨진 석재 블록 조각들은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중구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최근 '약령시거리 활성화 기반조성사업'을 수립, 10월부터 사업비 19억원을 투입해 약령시거리 일대 도로 4천532㎡의 석재 블록을 두께 10㎝짜리로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인근에 백화점 개점 등으로 통행량이 증가하면서 파손이 잦아졌지만 석재 블록 교체로 도로 내구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석재 블록 자체가 아스팔트보다 파손에 취약한 만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시는 2009년 광화문 광장 주변 세종대로를 두께 10㎝ 석재 블록으로 포장했으나 잦은 파손으로 30억원 가까운 유지'보수 비용이 누적돼 결국 아스팔트 포장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한 도로공학 전문가는 "연속체 구조물인 아스팔트와 달리 석재 블록 포장은 하중이 특정 지점에 몰려 파손에 취약하다"며 "블록 두께와 상관없이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석재 블록 포장은 실용성보다 약령시 특유의 전통적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약령시거리 석재 블록 포장은 거리 고유의 역사'문화를 활용한 도시 디자인 차원에서 기획됐다"며 "서울 세종대로에 비하면 통행량도 적은 편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최근 5년간 5천만원 정도에 그쳐 아스팔트로 교체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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