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17 대구 플루트 뮤직 페어를 마치며

입력 2017-07-10 00:05:00

'태양이 꽃을 물들이듯 예술은 인간을 물들인다.'

최근 대구시는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일하고 싶은 창의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의적인 도시는 창조적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예술가는 물론 기업인, 공무원, 지역주민 등이 혁신적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를 말한다. 따라서 지역사회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지하려면 도시의 문화적인 창의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이미지의 닫힌 사회에서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열린 사회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대구시는 국제오페라축제와 국제뮤지컬축제, 국제재즈축제, 세계합창축제 등과 같은 국제적인 매력을 지닌 다양한 공연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문화적인 삶을 위해 '730 저녁 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목요일에는 동성로에서, 그리고 금요일에는 수성못에서 야간상설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어 세계 속의 문화예술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7 대구 플루트 뮤직 페어'가 7월 1일과 3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린 이번 플루트 뮤직 페어는 김영미 교수(계명대학교 음악대학)가 음악 총감독을 맡아서 작년보다 더욱더 알차고 풍성한 뮤직 페어가 되었던 것 같다. 내용으로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연주단체, 생활동호인 연주단체, 해외연주단체, 세계적인 연주자를 초청하여 나눔콘서트, 행복콘서트, 비르투오조 연주회, 듀엣연주회, 협주곡의 향연, 신인음악회 마스터 클래스, 악기 및 악보전시, 악기 관련 용품 전시 및 판매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대구 플루트 뮤직 페어에 협연자로 초청된 세계 최정상의 플루티스트인 데니스 브리아코브(Denis Bouriakov)는 독주회와 협연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알렌 바이스(Alan Weiss), 안명주(KBS교향악단 수석), 에린 브리아코브(Erin Bouriakov)의 독주회와 싱가포르의 플루트 앙상블 싱가포르(Flute Essemble Singapore)가 초청되어 국제적인 페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데니스 브라이코브의 연주는 경이로운 테크닉과 음악적 감성을 함께 선보여 관중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받았다.

또한 이번 뮤직 페어는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했다. 서울, 부산, 강릉에서도 전문연주단체가 참가하였고, 특히 광주에서 참가한 '그레이스 플루트 앙상블'은 달빛동맹의 취지에 맞게 대구와 광주가 상생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동서화합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지역에서 활동하고는 있는 중견 플루티스트들이 모여 만든 '대구 에이스 플루트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같은 지역에서 연주활동을 하면서도 잘 만나지 못했던 선후배의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되었다. 음악을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이번 페어를 통해서 또 한 번 볼 수 있었다.

대구가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활력이 넘쳐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 상호 간에 긴밀한 유대관계가 필요하며, 그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예술가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함으로써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보다 밝은 사회로 나가기를 기대한다.

내년에는 더욱더 알차고 풍성한 대구 플루트 뮤직 페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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