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연해주와 우호 협정…러시아 유라시아 철도 진출 거점 마련

입력 2017-06-09 00:05:00

물류망 확보·관광객 흡수 계획

경상북도와 러시아 연해주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우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와 예브게니이 폴랸스키 연해주 부지사는 6일 러시아 연해주 정부 청사에서 양 지방정부 간의 상호 교류 강화를 위한 '우호교류 협정서'에 서명했다.

경북도는 이번 협정을 통해 러시아, 중국, 북한 등 동북아시아 지역 진출 거점을 확보하고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한다. 아울러 포항에서 훈춘(중국), 하산(러시아)으로 연결되는 물류망을 활성화하고, K뷰티 등 경북의 전략산업을 수출 동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포항 영일만항에 구축 중인 5만t급 국제여객부두를 활용해 극동 러시아 지역의 관광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도 있다.

연해주는 아시아와 극동러시아 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1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 동북 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과 인접해 새로운 동북아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협정은 우리나라 기업의 동북아 경제권과 유라시아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연해주는 대한민국 항일 독립운동의 근거지였으며 현재 고려인 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심포지엄과 봉사활동 등 다양한 고려인 정체성 찾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와 1990년 9월 수교를 맺었고, 이후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오고 있다. 2008년에는 양자 관계뿐 아니라 지역'국제 사안에서도 공조하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됐다.

이번 협정 체결로 경북도는 15개 국가 23개 단체와 자매결연'우호교류를 맺게 됐으며, 앞으로도 자매'우호도시와 다방면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 지방 정부로서의 교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외교는 중앙정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도시'민간 외교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북도와 연해주는 국제무대에서 지방외교의 모범사례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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