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협력치안, 함께 해 볼까요?

입력 2017-06-07 00:05:04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는 사건사고는 기후의 변화만큼 놀라운 일들로 가득하다. 국제적으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테러, 인종갈등 등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묻지마 폭행, 강남역 사건 등 사회를 불안에 떨게 하고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런 기사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혹시 '잭 더 리퍼'라는 미제 사건을 들어본 적 있는가? 1888년 영국의 미제 살인 사건이다. 소설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질 만큼 유명하다. 잭 더 리퍼 사건의 현장인 화이트채플 거리는 어둡고 음산하며 소위 말하는 뒷골목으로 일각에서는 런던 최악의 거리였다고도 한다.

새삼스럽게 이 사건을 언급한 것은 사건의 유명세보다 사건이 발생하게 된 환경을 얘기하고 싶어서이다. 만약 화이트채플 거리가 대낮처럼 환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거리였다면 어땠을까? 역사의 한 페이지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또 하나,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기억하는가? 거기에 보면 내 집인지 옆집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이웃 간에 서로 잘 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거 우리 사회는 그러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웃이 누구인지 무슨 일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사회가 변화되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력 범죄들이 많아지면서 범죄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사회 등 여러 요소가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치부된다. 물론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 또한 마찬가지이다.

예전의 치안은 '경찰만의 몫'이었지만 이제는 주민 모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공동 치안이 되어야 한다. '일반 치안'이 아닌 '쌍방 치안'을 통해 사회 안전망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주민의 삶을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경찰의 '예방 치안활동'이라는 방어막에 내 가족'내 이웃을 지키는 주민의 '참여 치안활동'은 엄청난 시너지가 되는 것이다.

안전한 우리 지역을 위해 우리 강북경찰서에서는 주민과 소통, 합동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민 소리 반영을 위한 '三고(보고'듣고'해결하고) 문안순찰팀' 운영, 지역여성 대상 강북경찰과 함께하는 '생활 호신술 교실' 을 통한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 안심귀갓길 'Safe-Zone' 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특히 'Mommy-Cops'와 함께하는 하굣길 어린이 안전 지키기와 자율방범대, 시민명예경찰, 무도인순찰대, 해병대 MARINE-COPS 순찰대 등 협력단체와 함께 범죄 취약시간대'취약지를 구역별로 나누어 범죄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협력단체와 함께 사랑나눔 봉사활동 등을 전개하면서 주변 상인'등산객 등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도 향상되었다.

범죄는 더욱 흉포화되고 잔인해지고 있다. 뉴스를 통해 들었던 소식이 내 주변의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악의 손이 미치기 전에 우리가 함께 어두운 곳을 살피고 빈틈을 메워간다면 '잭 더 리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그게 바로 함께하는 협력 치안, 공동체 치안이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평화는 힘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서로를 이해할 때만 가능하다고. 범죄로부터의 평화, 이 평화가 깨지지 않기 위해서는 경찰과 주민, 주민과 주민 간 소통과 이해로 하나 되는 치안활동이 필요하다. 시민이 눈을 부릅뜨고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면 범죄는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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