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80세가 넘은 어르신 환자가 부쩍 많아졌다. 과거에는 불편하고 병이 있어도 부인과를 찾기 민망해하던 어르신들이 요즘에는 스스로 병원을 찾아 진료와 치료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노인의학(老人醫學·geriatrics)은 노년층의 건강과 질병을 탐구하는 의학 분야다. 전 세계에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제 의학의 한 분야로 정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88년 이후 노인의학 전문의가 배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출생아는 매년 줄지만 노인 인구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라면 9년 후인 2026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앞으로 노인 건강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노인의학 전문가들은 3대 장수 비결로 '잘 먹고' '많이 움직이고' '정기검진을 잘 받는 것'을 꼽는다. '잘 먹는다'는 것은 5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가 골고루 포함된 식사를 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장수를 하려면 충분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노인들은 대다수가 홀로 지내거나 부부끼리만 살다 보니 끼니를 대충 때우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식습관이 장기적으로 노인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많이 움직이고'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일부러라도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1주일에 3회 이상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30분 이상 운동해야 한다. 노인들은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운동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더라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마지막 장수 비결은 정기검진이다. 누구나 무병장수를 원하지만 현실에선 '유병장수'인 이가 훨씬 더 많다. 병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는지가 건강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실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2.1세(2015년 기준)지만, 건강수명은 73.2세에 불과하다. 병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정기검진을 받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를 두는 게 좋다.
노인들 중 절반가량은 만성질환을 3개 이상 동시에 앓고 있어 여러 질환을 동시에 진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같은 병에 걸려도 노인은 젊은 사람과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폐렴에 걸려도 기침, 가래가 나는 대신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는 식이다. 치매로 인지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들도 상당수다. 이 같은 노인들의 특성을 복합적으로 다뤄야 바람직한 노인 진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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