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자부 '지역주의 타파' 상징 4선 의원

입력 2017-05-30 10:21:54

김부겸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대구 출신의 4선 의원으로,
김부겸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대구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지역구도 극복'의 상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연합뉴스

김부겸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대구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지역구도 극복'의 상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2년 1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뽑히면서 TK(대구·경북) 출신으로는 40년 만에 첫 선출직 야권 지도부가 된 그는 '지역주의 타파, 경쟁의 정치'를 기치로 내세우며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떠나 18대 총선에 대구행을 선택했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 수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 후보자는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으나 39.9%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알리는데는 성공을 거뒀다. 이후 2년 뒤인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해 40.3%라는 높은 득표율을 얻었지만 역시 새누리당 후보인 현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또 한번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삼세판' 끝에 대구 민심을 얻으며 4선 의원 배지를 달았다. 소선거구로 지른 총선 기준으로 대구에서 정통 야당의원이 당선된 것은 1971년 이후 45년 만의 일로, 김부겸 후보자는 당시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꺾고 '지역구도 극복'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단숨에 잠룡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작년 말과 올해 초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지지율 부진을 겪었으며, 지난 2월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대구에서 대선 유세를 하던 도중 일부 청중의 야유에 맞서 호통을 치는 '격정 유세 동영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4월 27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정신차립시다. 우리 대구가 20년째 경제가 전국 꼴지여도 아무도 봐는 사람이 없잖아요"라고 돌직구 발언을 날렸다. 이에 대해 야유를 보내는 시민들을 향해 김 의원은 오히려 호통까지 치며 "조용히 해주세요. 지금은 제 시간입니다. 우리는 미운살 박혔으니 할말은 하고 가겠습니다"면서 "언제까지 얼굴도 안보고 찍을 겁니까. 문재인 후보에게 기회를 한 번 달라"고 외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김 후보자는 학생운동 전력도 화려하다. 1977년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되고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또다시 구속돼 실형을 살았다. 1992년에도 '이선실 사건'에 연루돼 불고지죄로 구속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1991년 3당합당에 반대한 세력이 남은 '꼬마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1995년 노무현 전 대통령,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의 막내로 역할했다. 이후 1997년 통추가 해체될 때 한나라당에 합류한 뒤 2000년 군포에서 배지를 달았고 당내 소장 개혁파로 활동했다.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고 이후 17대, 18대 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 경북 상주(59) ▲ 서울대 정치학과 ▲ 16·17·18·20대 국회의원 ▲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 ▲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18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공동중앙선대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정책엑스포추진위원장 ▲ 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공동중앙선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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