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녹전동 항공·의료산업 메카 도약] '고부가 블루오션' 항공기 인테리어·복합재 산업도 박차

입력 2017-05-30 00:05:03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구축 시험장비 12종 설치 운영 중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에 시험장비 12종이 설치돼 항공기업들의 사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민병곤 기자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에 시험장비 12종이 설치돼 항공기업들의 사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민병곤 기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고정우 연구원이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내 전자파 시험실에서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병곤 기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고정우 연구원이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내 전자파 시험실에서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병곤 기자

경상북도와 영천시가 최근 항공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항공기 인테리어와 복합재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영천시 녹전동에 국내 처음으로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도 유치해 상업 가동 중이다. 항공기 인테리어와 복합재산업은 항공전자와 함께 또 하나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로 꼽힌다.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장비 이용 문의 쇄도

지난해 10월 완공한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는 항공전자 부품의 시험평가, 인증, 연구개발 등으로 국내 항공산업 육성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항공전자 시험평가 전문 종합연구기관으로 시험 대상품의 분석 및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에는 항공부품 시험장비 21종 29점이 내년 6월까지 도입된다. 현재 복합진동시험기, 고도 시험기, 열충격 시험기, 온도습도 시험기, 염수분무 시험기, 가속도 시험기, 침수 시험기, 충격 시험기, 낙하 시험기, 정전기 시험기, 모래 및 먼지 시험기, 태양광 시험기 등 12종이 설치돼 가동 중이다.

전자파 시험실 3곳에는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장비 설치가 한창이다.

강우 시험기, 3축 진동 시험기, 폭발성 대기 시험기, 간접 낙뢰 시험장비, 고출력 전자파 챔버 및 장비, 전자파 차폐효율측정기 등 장비 대부분을 올해까지 들여올 예정이다.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에는 가속도 시험장비, 모래 및 먼지 시험기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가 장비가 많은 편이다. 장비 설치 중에도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항공기업들의 사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중소 항공기업들은 벌써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올 하반기 한국인정기구(KOLAS) 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해 시험평가 성적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국인정기구의 인증을 받으면 기업의 시험 의뢰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학 경북도 항공산업정책자문관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및 경헬기 개발과 관련해 항공부품 시험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컨소시엄 구성 항공기 인테리어산업 육성

경북도와 영천시는 25, 26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국제협력을 통한 항공산업 육성 전략'이라는 주제로 제3회 경북국제항공포럼을 개최했다. 2010년 9월 경주에서 열린 제1회 경북국제항공포럼 이후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가 영천에 들어섰다. 도와 시는 이번 포럼 후 기업, 연구기관 등과 함께 캐나다 항공우주산업연구혁신협회(CARIC)와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항공기 인테리어 제품을 개발, 생산해 항공기 제작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영천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 캐나다와 네덜란드를 방문해 캐나다 항공우주산업연구혁신협회, 라이슨 대학교,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원(NDR)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항공산업 선진국인 캐나다와 항공기 인테리어 사업과 관련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원과는 항공기 복합재 수리인증, 항공전자부품 시험평가, 항공부품 설계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경북국제항공포럼에서 캐나다 항공우주산업연구혁신협회 알랭 올버틴 부회장이 기조강연에서 캐나다 항공산업을 소개하고 국제협력을 강조해 항공기 인테리어 분야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높였다.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원 사업개발 매니저인 포아드 가더는 복합재를 주제로 항공우주산업의 혁신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항공기 인테리어산업은 객실 조명, 기내 엔터테인먼트 및 통신(IFEC), 좌석, 창문, 상부 수화물보관소, 객실 바닥재, 객실 내부 패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 및 승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항공기 제작사와 항공사들은 항공부품 경량화와 인테리어 개선을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조명과 디스플레이에 주목하고 있다. OLED 조명산업은 IT 기술과 디스플레이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을 창출할 수 있다.

IFEC는 좌석에 비치된 스크린을 통해 음악,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도와 시는 캐나다 항공기업, 연구기관 등과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항공기 인테리어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기 인테리어 시험 인증 및 기술개발 인프라도 구축할 방침이다.

국내 기술 기반이 없는 항공기 복합재 분야도 육성해 항공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로 했다.

황영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항공시스템기술그룹장은 "항공기 인테리어산업은 항공기 증가와 승객 서비스 개선으로 엄청난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아직 국내 기반이 없어 시장 선점 차원에서 항공기 인테리어산업에 진출할 만하다"고 했다.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 기업 유치 한몫

영천시 녹전동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가 의료기기 및 금형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는 사출공정실, 압출공정실, 클린룸, 소재실험실, 바이오실험실, 전자선 조사시설 등을 갖추고 의료기기 설계 및 공정 지원, 시제품 제작 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영남권 최초로 건립한 전자선 조사시설은 6월 사용승인을 받아 의료기기를 멸균 처리할 예정이다. 메디컬 다공튜브압출장비도 설치돼 의료기기 제조업체에서 카테터 튜브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 카테터 제조장비도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의 지원으로 투관침, 카테터 몰드팁 등 의료기기가 개발돼 국내 대학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현재 인코아, 엔게인, 솔메딕스, 상아뉴매틱, 유원메디텍, 승우 등 6개 기업을 대상으로 의료기기 개발 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는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의 개발 및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31일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비전자의료기기 산업생태계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 경북도와 영천시 및 신흥정밀은 향후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투자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상호 업무협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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