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 낚시만이라도 허용 의견…달서구청 "관련 대책 논의 중"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내 도원지에서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 목격담이 잇따라 생태계 파괴 우려가 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짜 미끼를 쓰는 루어 낚시 허용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달서구청에는 도원지에서 배스를 봤다며 조치를 해달라는 민원이 여러 건 접수됐다. 월광수변공원 관계자와 인근 상인들도 도원지에 배스가 서식하고 있고 본 적이 있다며 걱정스러워한다. 도원지 수변탐방로를 자주 산책한다는 한 주민은 "예전부터 도원지에 배스가 산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붕어나 잉어가 다 잡아먹히는 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배스는 붕어 등 토종 어류를 먹이로 삼는 탓에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도원지가 '농업용 저수지'라 수질 오염을 막으려 낚시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도원지에는 잉어 등 토종 어종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외래종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배스 관련 민원에 대해 농어촌공사와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낚시 전문가들은 떡밥이나 미끼를 쓰지 않는 '루어 낚시'를 허용하면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배스를 퇴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낚시협회 대구지부 김진태 사무국장은 "루어 낚시만이라도 허용하면 배스만 낚을 수 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없다"며 "부분적으로 낚시 금지 제한을 풀어줘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토종 어종은 가짜 미끼를 수면 근처에서 움직여 낚는 루어 낚시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배스 낚시 대회에서도 토종 어종이 낚이는 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예산 3천만원을 확보, 배스'블루길 등 생태계 교란 어종을 포획해오면 킬로그램당 5천원을 지급한다. 대구시 최정곤 자연생태팀장은 "올해는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예산 90%가 이미 소진됐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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