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통의 날 2.격대교육 3.가족 공동체 회복
경상북도 대표 감성 브랜드 '할매할배의 날'의 핵심 개념은 ▷소통의 날 ▷격대교육의 날 ▷가족 공동체 회복의 날 등 세 가지이다. 경북도가 세 가지 핵심 개념을 토대로 할매할배의 날을 제정한 것은 현대사회에서 핵가족화와 개인주의가 만연하면서 세대 간 교류 감소'단절과 고립에 따른 가족공동체 해체가 사회적 문제를 낳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더욱 빨라질 고령화 속도를 보면 노인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인 만큼 세대 간 관계를 정상화해 사랑이 넘치는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경북행복재단이 발간한 정책연구보고서 '할매할배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타당성 연구'를 통해 할매할배의 날 어버이날, 노인의 날, 가정의 날 등 다른 유사 기념일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조손 간 실질적인 교류의 날
보고서에 따르면 할매할배의 날은 노인의 날과 비교해 노인과 손자녀 세대 간의 실질적인 교류 활성화에 목적이 있다는 점이 큰 차이다.
노인의 날은 노인을 공경하고 노인 문제에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자 법으로 정한 기념일이다. 이날은 노인 관련 단체에서 노인들을 위해 무엇인가 기여한 사람의 공로에 고마움을 표하는 행사를 중심으로 열린다.
그러나 현재 노인의 날은 전 국민적 관심사와는 거리가 있다. 일반 국민이 기억하고 실행하는 구체적인 활동이 없고, 단체 중심의 행사와 기념일에 그치는 한계가 있어서다.
반면 할매할배의 날은 실질적으로 가족 간 교류를 촉진하는 날이다. 이날 조부모 가정을 방문하는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행사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젊은 세대나 중년 세대가 노부모를 방문하고 싶어도 마땅히 이유나 명분이 없을 때 회사나 일터, 가정 등에서 충분한 명분과 분위기를 제시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참여 프로그램
할매할배의 날은 다른 기념일과 달리 구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손자녀가 조부모를 방문해 조부모와 관계를 맺으며 노인의 삶을 이해하고, 삶의 지혜와 손자녀에 대한 사랑이 공유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할매할배의 날은 추상적인 논의에 머무는 노인에 대한 이해와 경로효친 사상을 실제로 현실화할 수 있는 유용한 실천 행위가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는 노인과 손자녀, 자녀 세대에게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노인으로서는 갈수록 약화되는 손자녀 세대와의 교류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노인들은 가족 중심의 가치관이 강하기 때문에 손자녀와 자녀를 통한 교류 활성화는 삶에 대한 의미를 유지하면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실제로도 올해 1월 전원열 대구 노인인권실천연대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년 동안 노인시설을 돌아보면서 노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할매할배의 날이 좋은 사업이라고 치켜세웠다.
손자녀도 조부모와 관계를 통해 노인이 가진 경험과 지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부모가 손자녀에게 넘치는 사랑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 그들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노인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성인 자녀도 노인 부모를 방문할 기회가 늘어나, 부모의 생활과 건강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이로 인한 노인 부모의 안부에 대한 불안감도 완화할 수 있다.
◆세대 교류 활성화
연구에 따르면 할매할배의 날은 가정의 날, 부부의 날과 달리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한다. 가정의 날이나 부부의 날, 할매할배의 날은 공통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그런데 가정의 날과 부부의 날은 핵가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부부의 날을 예로 들면, 부부의 날 위원회에서 지역별 부부축제, 부부음악제 등을 열고 부부사랑 고백 나눔의 시간 등을 가진다. 이처럼 갈수록 심화하는 핵가족화 경향을 인정하면서 개별 부부간 관계 회복이나 개별 가정 차원의 문제 해결을 도모한다. 그도 그럴 것이 부부의 날은 부부가 화목해야 청소년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까닭이다.
반면에 할매할배의 날은 핵가족을 넘어서 세대 간 교류에 목적이 있다. 노인과 가족 문제를 핵가족 내에서만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즉, 대가족제도의 장점을 통해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러한 세대 간 교류 확대는 앞으로 심화될 인구 고령화와 개인주의화로 인한 세대 간 단절과 노인세대 고립 등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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