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자녀 회원 140명…주말마다 장애인시설서 사랑 나눠
"아이와 봉사를 같이 하니 보람도 있고 교육적으로도 좋은 것 같아요."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가족봉사단이 주목받고 있다. 주말마다 대구지역 장애인시설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 운동회', '사랑의 빵 만들기' 등 각종 봉사행사를 주관해온 '행복한 이야기 봉사단'(이하 봉사단, 대표 유병훈, 단장 류진희) 얘기다. 2015년 12월 학부모와 학생 20여 명이 모여 만든 봉사단은 발족 2년도 채 안 돼 정회원 140여 명, 준회원 50여 명 규모로 커졌다.
봉사단은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 장애인시설에서 자녀들과 함께 봉사하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뭉치며 결성됐다. 류진희 단장은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다 보니 부모들끼리도 알게 되고 자연스레 '같이 단체를 만들어 제대로 활동해보자'는 의견이 모여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봉사활동은 주로 아이들이 하도록 두고 부모들은 보조 역할만 한다. 봉사 과정에서 만나는 장애인들이나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아이들을 더 반긴다"며 웃었다.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봉사에 참여하며 얻어가는 게 많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생 자녀를 둔 노은정 씨는 "사춘기가 한창 심하다는 중학교 2학년인데도 부모로서 크게 힘든 부분이 없다. 전날 싸웠더라도 같이 봉사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풀린다"며 "어느날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뭉클했다"고 귀띔했다.
사춘기 중'고교생 자녀를 주말마다 봉사활동에 데려가는 데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오히려 감수성 깊은 아이들이 봉사활동에 더 적극적이며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진다고 강조했다. 류 단장은 "아이들이 어른보다 봉사 과정에서 만나는 장애인들과 훨씬 쉽게 친해진다. 딸아이가 수능 공부에 바쁜 고3인데다 타지에서 학교를 다니지만 봉사를 하러 대구까지 내려올 정도"라며 "시험이 코앞이라도 '봉사 안 가면 찝찝해서 공부가 안 된다'며 꼬박꼬박 참여한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입시에서 봉사활동 등 비교과활동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학부모들의 문의가 적지않지만 입시와 무관한 정기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류 단장은 "봉사활동 점수 때문에 연락하는 분들이 많은데 꼭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를 계기로 봉사가 주는 즐거움을 느낀다면 곧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아직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봉사활동이 일상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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