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이야기' 홍익희 교수,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강

입력 2017-05-15 21:14:31

"평등 바탕 공동체 의식이 유대인 힘의 원천"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밖에 되지 않지만 금융·서비스 산업의 힘으로 세계 경제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금융·서비스 산업을 이끌고 지배하고 있는 것은 유대인입니다."

베스트셀러 '유대인 이야기'의 저자 홍익희 세종대학교 교수(사진)가 15일 오후 매일신문 11층 강당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세계경제를 움켜쥔 유대인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홍 교수는 "미국 금융산업의 '삼각편대'인 월스트리트,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모두 유대 세력이 장악하고 있으며 금융사관학교인 골드만삭스 출신 유대인들이 유럽의 주요 은행에 포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유대인은 특유의 창의성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미국의 IT'영화·관광 산업 역시 지배하고 있으며 정치 후원금을 통해 정치를 장악, 미국 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유대인이 각 분야에서 우뚝 설 수 있는 이유는 독서문화, 질문'토론문화, 수평문화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그 출발점에는 유대교라는 종교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대교는 배움을 신봉한다. 하나라도 더 배워서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해야 하느님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으며 배움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인 셈"이라며 "하느님이 모두에게 달란트(능력)를 주셨다는 믿음하에 이를 갈고닦아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그는 또 "유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율법의 기본 정신 중 하나가 평등"이라며 "즉 직책이나 서열에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질문과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장유유서를 앞세우는 우리의 유교적인 사회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홍 교수는 "지난한 고난의 역사를 함께하며 강화된 그들의 공동체 의식이 유대인의 힘의 원천"이라고 했다. 그는 "유대인은 공동체 안의 유대인은 모두 형제라는 생각으로 능력대로 벌어 필요에 따라 나눈다는 원칙으로 살아왔다"며 "즉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게 아니라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 여기며, 유대인이 공동체 내 누군가를 도울 때는 헌신과 희생으로 모든 것을 동원해 화끈하게 베풀어 다 함께 잘살도록 한다"고 했다.

"배움을 목적으로 삼는 자세, 모두 함께 잘살자는 공동체 주의 등 유대인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면 우리도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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