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인사 목적·발탁 배경, 대통령 직접 상세히 밝혀

입력 2017-05-11 00:05:00

청와대 춘추관서 설명…"앞으로 중요 내용 직접 발표, 국회에 인준 정중하게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문 대통령 오른쪽부터)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 내정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문 대통령 오른쪽부터)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 내정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문재인정부의 첫 인사를 발표해 주목을 이끌어냈다. 역대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나 신년 기자회견 등과 같이 정치'정책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직접 언론 앞에 나섰지만, 인사는 주로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대변인이 전달해왔다.

사회자의 안내 직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한 문 대통령은 양복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꺼낸 종이를 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인선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이 후보자에게는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탕평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직접 부여했으며, 서 후보자에게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근절을 구현할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젊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는 인사 목적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입' 역할을 했던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기자회견 전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취임하자마자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후보 시절에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겠다는 약속 이행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소통 의미와 함께 '인사에 책임지겠다'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접 육성으로 인사 목적과 배경을 밝혔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국무총리 및 국정원장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런 연장선에서 이날 "국회에 인준을 정중하게 요청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앞으로도 오늘처럼 국민들께 보고드릴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당초 문 대통령이 대변인 등 홍보 라인을 가장 먼저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지만, 이날 홍보수석과 대변인 인선 발표는 없었다.

춘추관장(보도지원비서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권혁기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사회를 보기는 했으나, 문 대통령이 입장한다는 공지를 하고 간략한 진행을 보는 수준이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첫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인 2007년 12월 국무부 장관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을 임명하겠다는 내용의 인선안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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