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과정을 아시나요

입력 2017-05-11 00:05:00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과정'(Global Young Business Manager'GYBM)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www.daewoosky.com)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설립한 프로그램이다.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과정은 매년 대학 졸업자(예정자) 200명(베트남 100명, 인도네시아 40명, 태국 40명, 미얀마 20명)을 선발해 국내에서 3개월, 현지에서 7개월간 경영 실무, 현지어, 영어를 중심으로 교육한다.

나는 매년 이 과정을 강의하면서 그때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교 출신이 몇 명이나 되는지 세어봤는데 대체로 5% 전후였다. 이는 너무나 적은 숫자다. 대구경북 출신 참가자가 최소한 10%는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 대구경북의 인구가 대한민국 총인구의 10% 정도라는 점이 내 생각의 근거이다. 대학교 숫자와 학생 수로 비교한다면 아마도 10%를 넘지 않을까 싶다.

대구경북 젊은이들이 왜 그렇게 적은지 세계경영사무국 간부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대구에 과정 설명회를 하러 가도 사람들이 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내가 대우인력개발원에서 일할 때 전국 유수 대학교에 회사설명회를 다녔던 경험에 비추어서도 그 대답에 수긍이 갔다.

현재 2017년 지원자 모집을 위해서 지역별 설명회를 진행 중인데, 전체 21회 중 경북지역은 단 한 번(안동대학교)뿐이고 대구는 아예 없다. 부산 세 번, 경남이 한 번인 것과 비교해서 낭패를 당한 느낌이다.

이 과정의 커리큘럼은 놀라울 만큼 알차다.

과정에 들어오면 맨 먼저 대우 출신의 OB 중에서 선발된 멘토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맺어진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평생 지속된다. 하루 8시간 수업의 반은 영어와 현지어 교육이고, 나머지 반은 경영학 교육이다. 영어와 현지어는 매주 시험을 본다.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에 문제 없을 정도의 수준을 목표로 한다.

경영학은 대학의 MBA 과정과는 달리 완전한 실무교육으로 이루어진다. 20년 이상 대기업에서 실무를 맡았던 사람들이 경영 과목을 가르친다. 80세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교육 기간 한두 번 현지에 가서 학생들과 대화한다. 그 밖에 국내 저명인사들이 수시로 찾아와 강의하기도 한다.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은 1인당 대략 2천만원인데 개인적인 비용을 제외하고 전액 무료다. 초기에는 대우 OB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다가 지금은 정부기관에서 약 40%를 지원받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은 각자의 몫이라 생각하지만, 이 과정은 조금 다르다. 현지에 나가 있는 세계경영연구회 직원들이 현지 기업의 정보와 필요한 인력 정보를 모아서 수료생 한 사람 한 사람과 연계해 준다.

지금까지 100% 취업을 했다. 혹여 취업한 회사가 적합하지 않아서 퇴사를 하면 사무국에서 새로운 회사를 소개하기도 한다. 잉여소득(Fringe Benefit)도 적지 않다. 이 교육 과정 수료와 현지 비즈니스 경험은 앞으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빛나는 자산이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우세계경영정신이란 가치관으로 무장된 200명의 인적 네트워크가 매년 쌓이는 셈이다. 이 또한 만만치 않은 무형의 자산이다. 참고로 베트남의 경우 1년에 대략 2천만원 정도 저축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 교육 과정에 들어온 청년들을 바라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세상에 이런 특징과 장점을 가진 교육 과정은 이 프로그램 말고는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대구경북 학생들의 도전을 촉구하고 싶다. 2017년엔 대구경북 출신의 청년 입학자가 10%가 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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