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안배 중시한 첫 인선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65) 전남지사가 지명됐다. 국가정보원장(장관급) 후보자에는 서훈(63) 전 국정원3차장이 지명됐으며,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에는 임종석(51)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장관급)에는 주영훈(61)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 이뤄진 새 정부의 첫 인선에서 지역적 안배를 통해 통합을 꾀했다. 이 총리 후보자는 호남, 서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울, 임 실장은 호남, 주 실장은 충남 출신이다.
먼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 기자 등을 지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될 경우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청와대 측은 이 후보자 발탁배경에 대해 "해외특파원 3년을 포함, 언론인 21년, 국회의원 14년, 도지사 3년을 거치면서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가졌다"며 "국회의원 시절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을 받았고, 전남지사로서는 2016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 문재인 정부가 최역점 국정과제로 설정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장 서훈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고, 현재 이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청와대 측은 "1980년 국정원에 입사, 2008년 3월 퇴직 시까지 28년 3개월 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으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해외 업무에도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 국정원이 해외와 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하루 속히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좌)와 주영훈 청와대경호실장(우).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을 맡은 임종석 전 의원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울에서 재선의원을 지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이지만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이 삼고초려를 통해 캠프로 영입했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문 후보의 핵심참모로 부상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없는 인사로 꼽히는 것이 강점이다.
청와대 측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대화와 소통의 중심적 역할이 기대된다"며 "합리적 개혁주의자로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결정과정을 중요시해 청와대 문화를 대화와 토론, 격의 없는 소통과 탈 권위 청와대 문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에서만 6년을 활동하면서 외교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고 있어 외교안보실장과 호흡을 맞춰 대외적 위기극복에도 안정적 역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며, 개성공단 지원법 제정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주영훈 대통령경호실장은 충남 출신으로, 외국어대 아랍어과 및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냈고, 대선 과정에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담당하는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경호실 공채 출신인 그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부부의 경호를 보좌했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지켰다.
청와대측은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이래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 경호관"이라며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어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이자,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맞아 경호 조직의 변화와 새로운 경호제도를 구현할 전문가"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