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김정숙 여사 '어떤 행보 보일까' 관심 집중…'단짠단짠' 내조의 여왕

입력 2017-05-10 07:06:38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취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취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영부인의 위치에 오른 김정숙(62) 여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근혜 정부 4년간 빈자리였던 대통령 영부인 역할을 김 여사가 어떻게 채워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 아내는 '단짠단짠(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을 먹고 싶다는 뜻)'이다"이라고 대선 기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눈에서 '꿀이 떨어질' 정도로 넘치는 애정을 쏟으면서도 남편에게 약이 되는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1등 조력자라는 게 문 당선인 주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제가 힘들어 보이면 와인 한잔 하자고 하다가도, 호남지역 어르신 말씀을 전하고 그럴 땐 잔소리도 많이 한다"고 했다.

1954년 11월 15일 생(生)으로 문 당선인과는 1살 차이인 김 여사는 숙명여자중학교와 숙명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해 한때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다.

그가 문 당선인과 만난 것은 대학시절 평소 알고 지내던 법대 선배가 주선한 소개팅을 통해서였다.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을 닮은 친구가 있다며 소개했지만, 김 여사는 당시 문 당선인의 성의 없어 보이는 첫 만남의 차림새에 마음이 상해 그저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학내 유신반대 시위를 통해 급속히 가까워지며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최루탄에 그대로 기절해버린 문 당선인을 발견한 김 여사가 물수건으로 문 당선인의 얼굴을 닦아준 것이 인연이 됐다. 이후 김 여사는 유신 독재 반대로 문 당선인이 수감되고, 강제징집돼 특전사에 배치될 때, 고시공부를 할 때도 문 후보의 곁을 지키면서 뒷바라지를 했고 한다. 김 여사는 문 당선인이 사법시험 합격 후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서울시립합창단을 그만두고 내조에 전념한다.

[사진설명 :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시절 부인 김정숙 씨와 여행하는 모습. 문재인 캠프 제공]

김 여사는 다소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문 대통령에 비해 밝고 명랑한 성격에다 붙임성까지 좋아 남편의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문 당선인에 대한 '반문(反文) 정서'가 퍼져있던 호남지역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방문해 바닥 민심을 열심히 훑으면서 '호남특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남편에게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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