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증시에 대해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정 공백이 장기간 이어진 뒤 탄생한 차기 정부에 대한 증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내수경기 부양과 중소기업 육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터라 대형주로 쏠린 증시 열기가 소비업종과 중소형주로 번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문 대통령의 대기업 개혁과 상법 개정을 골자로 한 경제민주화 공약의 플러스 효과도 점쳐진다. CEO컨설팅 고건영 팀장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 추진될 경우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실제 역대 대통령 취임 뒤 1년 동안 코스피지수는 평균 23.5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 초기 내수 활성화 등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 어느 정권이든 출범 초기 경기 부양책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져 집권 2년 차부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 랠리에 신용거래융자도 6개월 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만큼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 대비 36억원 증가한 7조3천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 7조3천820억원을 기록한 이후로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초 6조8천83억원보다 5천151억원(7.6%)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조3천238억원, 3조9천996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3조원에 못 미치던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는 5개월여 만에 3천796억원(12.9%)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1천355억원(3.5%)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코스피지수는 6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290선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13.14% 급등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89% 오르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투자금융 시지점 정연준 지점장은 "대선 이후에도 코스피지수는 새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과 기업 실적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상승 곡선을 그려갈 전망이다. 다만 주가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빚까지 지며 투자에 나서다가는 자칫 이자 부담까지 떠안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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