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을 통한 '느린 학습자 클리닉'] 부정적인 편견이 부적응 만든다

입력 2017-05-08 00:05:01

최근 기사를 살펴보면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날로 늘어가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성이 강하며 과잉행동을 하는 학생이나 학습이 잘되지 않는 느린 학습자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생활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우리 교실 여건상 자신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을 계속 반복해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잘못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이가 들면서 정서적인 문제까지 발생시켜 회피와 공격성이 높아져 반항과 품행의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이러한 부적응의 상태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학교 밖에서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은 결국 낙오자라는 오명과 함께 일탈의 유혹과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힘든 삶을 겪게 된다.

그렇다면 사회 환경의 변화로 과거보다 이런 학생이 늘어가는 요즘 이들에게 무조건 참고 견디고 극복하라고 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일까? 필자는 아무리 완벽한 제도를 만든다 하더라도 결국 우리 스스로 사고의 전환이 없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위해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하고자 한다.

부모는 먼저 규칙을 정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데는 일관성이 있고 흔들림이 없어야 하며, 야단을 칠 때는 감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일관성이 없는 자녀에게 일관성 없는 규칙을 적용시키면 아이는 어떤 것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금방 혼란이 일어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야단을 치더라도 부모의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잘못된 행위에만 국한해야지 인격 전체를 모독하게 되면 자존심 손상으로 이어져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게 되고, 오히려 항상 자신만 야단맞는다는 피해 의식이 싹트게 된다.

그리고 교사는 학생의 학습 수준이나 스타일에 맞게 개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느리고, 미루고, 끝마치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스스로 실패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먼저 집중시간이 짧고, 쉽게 지루해하고, 지루해지면 딴짓을 하거나 남을 집적거리는 등 수업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수업 시간 중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중간에 질문을 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어떤 것을 시키거나 아니면 시선 접촉, 가볍게 몸을 건드려 신호를 보내는 등을 통해 지루함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지시는 명료하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해야 한다. 이런 학생은 행동 자체가 명료하지 않고 대충대충 하려는 특징이 있으므로 정확하고 구체적인 지시가 아니면 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 지시를 이해했는지 거꾸로 되물어 보아서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의사소통을 할 때는 반드시 눈을 보고 앞에서 해야 한다. 주의가 쉽게 흐트러지고 선택적인 집중을 못 하는 것이 이런 아이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행동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즉각 일관성 있게 그 자리에서 지도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교사가 섬세하지 못하면 자칫 반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행동을 어떤 학생도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일반화시켜 주어야 하고, 또 잘한 행동은 즉각 칭찬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학생에 비해 부정적인 지적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자아가 생기기 쉽다.

또한 이들이 가진 비생산적 과잉활동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전환시켜 생산적인 활동으로 칭찬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며 학급에서 드러날 수 있게 이끌고 유도해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성의 관점에서 이들에게 맞는 보살핌이 주어진다면, 이들이 에디슨처럼 앞으로 우리에게 큰 무엇을 줄 수 있다는 걸 생각하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