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설'까지 떠돈 우리 경제가 최근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9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올리는가 하면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깜짝 실적'을 올린 곳도 35%에 이른다. 완연한 회복세라고 말하기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그 속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흐름에 맞게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 등 기업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때다.
6개월 전만 해도 우리의 경제 전망은 매우 어두웠다. 어디랄 것도 없이 기업마다 일감이 줄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꼬리를 물었다. 게다가 탄핵 정국의 불안감이 기업 활동에 고스란히 반영되며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수출은 2년 넘게 줄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가와 농수축산물 가격 상승의 여파로 소비자 물가까지 꾸준히 오르면서 가뜩이나 쪼그라든 소비 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그런데 최근 한국 경제 상황을 한마디로 말하면 기분 좋은 반전이다. 특히 올 들어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 회복의 청신호다. 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4.2% 증가해 역대 2위(510억달러)에 올라섰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석유화학'선박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이런 실적이 뒷받침된 주식시장도 활황세다. 코스피 시장은 지난주 2,200선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바라보고 있다.
대구경북 제조업 경기 전망도 지난해에 비해 한층 밝다. 2일 한국은행이 지역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경기를 조사해보니 4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4로 전달보다 18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그만큼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경기 확장의 온기가 아직까지 근로자 개개인에게까지 미치지 않는 것은 되짚어볼 문제다. 성장에 걸맞게 기업이 투자나 일자리 확대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성장의 과실이 오롯이 기업에만 돌아간다면 아무리 좋은 실적도 의미가 없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 기업 모두 민생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정책적으로 경기 회복 국면이 계속 이어지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