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구가 1995년 이후 21년째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인구는 2011년을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대구는 20대 남자 순유출, 경북은 20대 여자 순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돼 일자리 없고 활력 잃은 지역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전 연령대 가운데 20대의 순유출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대구는 20대 순유출이 4천813명(남자 3천7명, 여자 1천806명)이었고, 경북은 20대 순유출이 8천600명(4천165명, 여자 4천435명)이나 됐다. 대구에서 이사한 이들은 서울, 경기, 경북 등으로 옮겨갔고, 경북에서 이사한 이들은 서울, 경기, 충남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20대가 수도권으로 이사하는 이유는 직장, 학업 때문이다. 지역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고향을 떠나고 싶어한다. 이런 기조가 10여 년만 지속되면 대구에는 젊은이는 보이지 않고, 나이 든 사람만 남는 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대구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3.2%를 차지해 '고령사회'(노인 인구 14% 이상)에 바짝 근접해 있다. 향후 젊은 층의 '탈(脫) 대구' 현상이 가속화 될 경우 대구의 경제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
대구 인구가 몇 해째도 아니고 21년째 계속 감소하고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전'현직 대구시장과 정치인들이 경제 활성화를 한다고 그렇게 떠들고 공약했는데, 수십 년째 쉬지 않고 인구가 줄고 있다면 '희망이 없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21년째 인구 감소 현상은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4년째 연속 전국 꼴찌를 기록한 것과 함께 가장 불명예스러운 통계다.
어려운 여건이긴 하지만, 일자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인들은 지역의 경쟁력 있는 산업 발굴과 발전 전략을 점검하고 고민해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역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자칫 헛되이 시간을 보내다간 대구'경북은 영영 일어설 수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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