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서덕순 서덕순한복연구실 대표

입력 2017-05-02 00:05:01

이탈리아 한국 전통복식전 단독 참가 "한복 아름다움 널리 알리고 오겠습니다"

"패션 도시 밀라노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오겠습니다."

대구의 대표적 한복 연구가인 서덕순(56) '서덕순한복연구실' 대표가 3일 한복의 우수성을 알리러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는 이달 6일 이탈리아 우디네시에서 열리는 '한국의 날' 행사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 전통복식 전시회에 단독 참가한다.

이탈리아 주재 밀라노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우디네시가 주관하는 한국의 날 행사는 현지 시민에게 태권도와 한식, 동양 전통 차(茶)를 알리는 문화교류행사다.

서 대표는 전시회에서 배냇저고리부터 평상복, 전통혼례복, 관복, 수의까지 생에서 사에 이르는 한복과 전통 복식 소품 120여 점, 천연염색 원단 100여 점 등 총 220여 점의 한국 전통 섬유'의복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9일 밀라노 대학에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의례복식 그리고 소품'이라는 주제로 400여 명의 학생에게 전시회와 한국 전통혼례 강연 및 시연을 한다. 11일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 대학에서는 '한국 전통혼례 이야기' 강연을 비롯해 학생이 직접 전통혼례를 체험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서 대표는 "한국 전통혼례에서 다산을 기원하며 신랑신부에게 대추'밤을 던지듯 이탈리아에서도 결혼식 때 쌀이나 사탕을 던지며 다산과 풍족을 기원한다고 한다. 양국 결혼식을 비교하며 우리 혼례 문화를 흥미롭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한국 전통 복식과 혼례의 의미를 알려 온 '자발적 한복 홍보대사'다.

1994년부터 대구 중구 대봉동 혼수골목에서 20여 년간 한복집을 운영해 온 그는 개업 초기 한 예비신부가 원하는 대로 진분홍 저고리, 쪽색 옷고름, 은색 치마 배색의 한복을 만들어준 적이 있다.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한복을 지어도 되는지 의문이 들어 전통 복식을 공부했습니다. 곧 신부 한복 저고리의 푸른색'노란색은 음(陰)을, 치마의 붉은색은 양(陽)을 뜻함을 알았습니다. 부부가 한 몸이 됐음을 의미하는 상징이었죠. 이 일을 계기로 복식문화를 깊이 이해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후 전문가로 거듭난 그는 국내외 전시'패션쇼와 사극 의상 협찬 등 한복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일본 아시아전통혼례협회와 함께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을 돌며 아시아 각국의 전통혼례를 알리는 공연에 참가, 가문 간의 결합을 중시하는 아시아 전통혼례의 의미와 결혼의 중요성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평상복으로 기모노를 입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예식장에서가 아니면 한복을 보기가 힘들다. 이번 이탈리아 방문을 계기로 이탈리아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해 전 세계에 한복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알리고 한복 대중화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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