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한국사] 학생부 기재 위한 독서활동 어떻게?

입력 2017-05-01 00:05:00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으로서 학생부 기재를 위한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영래 멘토=독서를 대학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제자의 입장에서 공부를 할 때보다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상기해볼 때, 학생들이 평가자, 즉 대학의 입장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의 입장에서 독서기록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학문적 관심 영역 등을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대학 입학 후에 고등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전공서적을 많이 접하게 될 텐데, 학생이 이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를 독서기록을 통해 어느 정도 판단하는 것입니다.

또 대학은 독서의 강조를 다른 의도로 보면 공부 좀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를 통해 다 알기는 어려우니 더 공부해보길 바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입시의 관점에서 대학의 이런 입장을 이해한다면 1시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을 1년의 기록으로 쓴다는 것은 낭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읽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자기계발서나 가벼운 소설책은 머리 식히려고 읽는 책이지 학생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과는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과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중에서 의문이 나고, 호기심이 생기는 사항에 대해 정독과 발췌의 방법에 따라 독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2학년 때의 독서기록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경우 3학년 때는 지원하는 전공에 적합한 독서활동이 이루어지고, 2학년 때는 폭이 넓은 독서를 하며, 1학년 때는 아직 중학생 수준의 독서활동이 많은 듯합니다. 그런데 3학년 때는 학생들의 모든 활동이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학생의 본모습을 더 잘 확인할 수 있는 2학년 때의 독서기록을 더욱 중시하리라 생각합니다.

한편 대학 수준의 전공서적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은 학년마다 다를 수 있으나 지원 시점에서는 전공에 대한 호기심을 반영할 수 있는 독서기록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지원하는 전공 분야를 뛰어넘는 독서, 예를 들면 경제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필요에 의해 프로그래밍 관련 서적을 읽는 경우에는 입학사정관들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의 입장에서 추천이나 학교 독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읽은 책들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고른 책이 무엇인지를 궁금해합니다. 학생이 책을 선정하고 독서하는 과정이 서류에 잘 드러나면, 학문적 관심사는 물론이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의 수준을 확인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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