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아에 0대7 완패
에이스는 가장 빛나는 자리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는 그 사슬을 끊어내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쉽게 밀리면 안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광주에서 에이스를 내고도 패했다. 에이스 윤성환이 무너져 KIA 타이거즈에 0대7로 지면서 6연패에 빠졌다.
등번호 1번이 말해주는 것처럼 윤성환은 삼성의 에이스. 오랫동안 삼성의 선발투수진을 지탱해온 축이다. 지난해 삼성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됐을 때도 홀로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26일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111승(통산 평균자책점 3.92)을 기록 중이었다. 한 시즌 최다승은 2015년 거둔 17승이다.
윤성환의 경쟁력은 정교한 제구력.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4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 타자를 요리한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도 원하는 지점이 잘 꽂아넣는다. 올 시즌도 여전하다. 평균 구속은 135.5㎞에 그치지만 완급 조절을 잘 해내면서 평균자책점 3.76으로 선방 중이다.
KIA의 에이스는 헥터 노에시다. KBO리그 2년차를 맞은 헥터는 지난해보다 더 진화했다. 윤성환이 제구로 승부하는 유형이라면 헥터는 구위로 타자를 압도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엔 완급 조절 능력도 한층 좋아진 모양새다.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체인지업도 위력적이다.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아주 좋고, 이미 4승을 기록했다.
이날 제구를 앞세운 윤성환과 구위가 돋보이는 헥터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부담감은 윤성환이 훨씬 더 컸다. 팀 타율이 9위(0.242)에 그칠 정도로 삼성 타선이 부진한 반면 KIA 타선은 타격감이 상당히 좋은 상태였기 때문. 타선의 지원은 받기 쉽지 않은데 상대 타자들은 방망이에 불이 붙었고, 팀은 연패에 빠져 있었다.
윤성환은 1, 2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말 흔들렸다. 4연속 안타를 맞으며 3점을 빼앗겼다. 윤성환의 실투도 있었지만 KIA 타자들의 타격감과 집중력이 상당히 좋았다. 4, 5회말을 무실점으로 버틴 윤성환은 6회말 다시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6이닝 9피안타 6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 타선은 이날도 실망스러웠다. 6회말까지 타자들이 뽑아낸 안타는 3개뿐이었고 득점은커녕 2루 베이스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끈질긴 승부로 투구 수를 늘려 놓는 데도 실패했다. 삼성 타자들이 상대하기엔 상대 선발투수 헥터(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벽은 너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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