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한층 성숙해진 모습
25일 토론에서 네 번째 검증 무대에 오른 5명의 대선 후보들은 이전 토론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텔레비전 토론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점을 의식한 듯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아 온 말투, 자세, 네거티브 대응 방식 등에서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을 연출했다.
그동안 자신에 대한 공격성 질문에 까칠하게 대응했던 후보는 미소를 머금고 온화한 어조로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고, 조곤조곤 자신의 논리를 펴왔던 후보는 전투력을 높여 상대 후보와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전보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시라"고 상대 후보를 공박하는 모습은 여전했지만, 꼬리를 무는 상대 후보의 공세에는 충실하게 응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전 토론회와 달리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수층 지지 결집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의 가치를 더욱 강도 높게 주장한 것이다. '귀족 노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고, '일심회' 사건에 대한 문 후보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성범죄 모의 사건 연루 의혹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전력을 쏟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그동안 감점 요인으로 지적됐던 소심한 이미지를 털어내는 데 주력했다. 상대방의 날 선 공격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토론 중 농담을 섞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동안 토론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명쾌한 논리와 차분한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다만 당 안팎에서 언급되고 있는 '반문(반문재인) 연대' 논의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은 아끼지 않았다. 문 후보와 정면 대결을 시도하고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존재감 부각에 공을 들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문 후보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애썼다. 그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심 후보가 문 후보에게 너무 날 선 공격을 했다는 지적과 심 후보가 문 후보 '호위 무사냐'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각 당 대선 후보들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꼼꼼하게 토론회를 준비하며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력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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