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학생 취업지원 프로그램

입력 2017-04-25 00:05:24

치기공소 인턴 후 美 취업 목표 생겨…행정심판 실무 체험하며 공무원 꿈

정재원(왼쪽 위) 학생이 미국 시애틀 소재 치기공소에서 실습 중이다.
정재원(왼쪽 위) 학생이 미국 시애틀 소재 치기공소에서 실습 중이다.

대구시는 대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취업 전 국내외에서 실무 경험을 쌓거나 인턴 프로그램과 학자금 대출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지원 제도가 대표적이다. 특히 잡무 처리나 시간 때우기로 비난받던 공공 인턴 프로그램은 획기적으로 개선돼 모집 때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학자금 이자 지원 제도 또한 높은 호응 속에 매회 지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인턴-나의 인생 선택지 세계로 넓혀

정재원(22) 씨는 지난해 여름 미국에 다녀온 뒤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다. 치기공학을 공부하는 정 씨는 대구시가 지원하는 해외 인턴 프로그램에 참가해 시애틀 현지 치기공소에서 일을 배웠다. 사실 그는 전문직이라는 자부심에 전공을 선택했지만 자격증 취득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미국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정 씨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외국에서는 치기공사들이 국내와 다르게 인지도나 급여 수준이 높았다. 또한 밤샘 근무가 잦은 국내 상황과 다르게 정해진 시간만큼만 일하고 있었다. 미국의 작업장은 작업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어 개인 공간 안에서 업무 효율도 높았다. 선진국의 업무 환경을 경험한 정 씨는 현재 모교 해외 취업반에서 미국 취업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취업하면 근로자 중심의 업무 환경에서 기술을 연마한 뒤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좋은 근로환경을 갖춘 내 사업장을 꾸리고 싶다"고 했다. 정 씨는 몇 년 뒤 해외를 무대로 일하고 있는 자신과 동료들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국내 인턴-실무 배우니 책보다 훨씬 빨라

대구가톨릭대 법학부 고달현(25) 씨는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법무담당관실에서 '행정심판' 관련 업무를 체험했다. 한 달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고 씨는 제대로 일을 배웠다. 그는 '행정심판 청구인들의 권리 증진 방안 모색'이라는 구체적인 숙제를 받아 서류 접수부터 결과서류 처리까지 했다. 업무 중에는 억울한 행정심판 청구인들을 많이 목격하면서 이들을 도울 방안을 계속 연구했다. 고 씨는 짧은 인턴 기간을 마치며 행정심판 청구인들을 위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의 모임) 자문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고 씨는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공무원이 되겠다는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다. 책으로만 접하던 행정심판을 실무를 통해 배우니 금방 이해가 되기도 했다. 고 씨는 "아직 잡무를 맡는 공공 인턴도 있다고 들었지만 실무를 배울 수 있도록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공직에 뜻이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참가해 경험해 본다면 목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어떻게 선발하나

대구시에서 시행 중인 대학생 취업지원 프로그램 정보는 대구시 교육청소년정책관에 문의하거나 각 대학의 사무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공공기관에서 실무를 경험하는 국내 인턴은 각 분기 말(3, 6, 9, 12월) 모집을 실시해 다음 분기 초 학생들이 현장으로 투입된다. 일 년에 한 차례 모집을 하는 해외 인턴은 대학별로 3~4월에 대상자를 선발해 7월부터 6주간의 인턴 과정을 거친다. 올해 학자금 대출 이자 신청은 9월 중 공지 예정이며 대상자는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이다. 지원 금액은 대상자의 평가기준(학점 관리, 소득 수준)에 따라 12월 중 차등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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