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은 대통령 후보에 대한 비상한 검증 노력을 유권자에게 요구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과거 대선과 같지만, 대통령 탄핵으로 선거가 7개월 앞당겨진 때문이다. 이는 유권자가 이전에는 7개월 동안 하던 일을 이제는 20일 남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후보자 검증의 강도를 바짝 끌어올려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여건은 매우 미흡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원내 5당 후보들에게 10일까지 10대 공약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모두 시한을 어겼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부랴부랴 제출하긴 했지만, 내용은 부실하기만 하다. 공약집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이외에는 지금까지 아무도 내놓지 않았다.
그럴수록 유권자는 검증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벼려야 한다. 그런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잘못된 선택은 재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권자가 그 많은 공약을 일일이 들여다보고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나 국민에게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놓은 것은 아닌지 등을 짚어내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현재 가장 화급한 현안의 선택과 집중도 좋은 대안이다.
우선 안보관이다. 지금 우리의 안보 상황은 북한 영변 원자로 폭격이 검토됐던 1994년 이후 가장 위중하다. 하지만, 유력 주자인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안보관은 미덥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드만 해도 반대와 찬성을 오락가락한다. 찬성으로 돌아섰지만 언제 다시 반대로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자아낸다.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모호하기만 하다.
포퓰리즘 유혹도 심각하다. 저마다 국민을 잘살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그 방법은 정부 재정 지출을 늘리는 것 정도이다. 더 문제는 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는 대책이 없거나 있어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계점에 이른 국가 부채 감축 방안은 아예 언급도 않는다. 국민을 잘살게 하는 최고의 방안인 경제성장 대책도 마찬가지다.
좋은 지도자를 가지려면 유권자가 깨어 있어야 한다. 번드르르한 말과 허황된 약속에 속지 않는 것은 유권자의 책임이다. 그 책임을 다하는 방법은 철저한 검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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