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에 감투 싸움 사라져
"지지율이 낮으니, 자리다툼도 없네."
자유한국당 초선 A국회의원. 그는 이번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감투를 3개나 맡았다. 정치권 최대 이벤트에서 돋보이는 자리(?)를 여러 개 맡았으니 남들이 보면 부러워할 만하지만 그가 갖는 자부심은 외부의 시선과는 차이가 있다.
A의원은 "만약 한국당 후보가 인기가 높아 당선권의 지지율을 받고 있다면 이런 자리가 나에게 주어졌겠느냐"고 허탈해했다.
초선인 정태옥 의원(대구 북갑)은 선대위에서 중앙선대위 국가대개혁위 사회갈등해소특위 위원장, 공보단 위원, 유세지원본부 부본부장 겸 현장연설지원단장, 대구선대위 정책본부장 등 공식 직함만 4개다. 여기엔 그의 능력이 기반이 됐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서 추락한 한국당의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지난 17, 18대 대선 국면에서 한국당(전 새누리당)은 이명박, 박근혜라는 확실한 후보를 갖춘 덕분에 그야말로 신바람을 냈다.
3선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18대 대선에서 경북은 '8080'(투표율 80%, 득표율 80%)을 달성하고자 당원은 물론 경북도민들까지 합심해 보수 정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뛰었다"고 했다. 물론 자리다툼도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신바람이 확 걷혔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과 구속, 보수 정당의 분당 등으로 기세는 초라할 대로 초라해졌고, 이를 반영하듯 한국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
대선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선대위 구성부터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당 친박계 중진들은 책임론에 따른 당원권 정지로 이번 대선에서의 역할이 사라졌고, 대구에선 그나마 최다선이던 3선 조원진 의원이 당을 뛰쳐나가 힘을 응집할 틀을 상실했다. 그러다 보니 선대위 산하 각종 위원회 및 선대 기구는 초'재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18대 때 돋보이는 선대위 감투는 내로라하는 의원들이 차지했고, 그 자리에 앉고자 기 싸움도 대단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자리다툼은 없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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