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잡는 건강] 생활 습관 개선으로 중풍 예방

입력 2017-04-12 04:55:01

'바람을 맞았다'는 표현처럼 중풍은 갑자기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중풍 환자들의 평소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을 살펴보면 중풍이 발병할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발견된다. 나이나 성별, 유전적인 요인 등은 조절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위험인자는 스트레스, 운동 부족, 비만, 음주, 흡연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현대인의 삶에는 '스트레스'가 꼬리표처럼 붙어다닌다. 동의보감에 중풍은 '열생풍'(熱生風) 또는 '풍병다인열심'(風病多因熱甚)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나 지나친 근심 걱정 등 감정적 자극으로 몸속의 화열(火熱)이 심해져 중풍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시간에 쫓기듯 밤늦게 들어오고, 밤늦게 먹고, 잔 듯 만 듯한 피곤한 상태로 일어나 출근하는 단순하고 정체된 생활 습관은 위험하다. 특히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비만에 쉽게 노출되는 반면 신체 활동이나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며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므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은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고 해서 마른 사람보다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잘 발생한다고 했다. 실제로 과체중에서, 비만으로 체중이 증가할수록 중풍의 위험도도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위험한 것은 복부에 지방이 몰려 있는 복부 비만이다. 여성은 허리둘레 85㎝(33인치), 남성은 90㎝(35인치)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본다. 복부 비만은 대사장애를 일으켜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중풍을 예방하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많다. 그러나 특정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골고루 적당량을 제시간에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편식이나 군것질을 자제하고, 지나치게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술과 담배는 마음의 불안과 육체적인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유혹한다. 술과 중풍의 관계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혈액의 점도를 올리고 고혈압, 고중성지질혈을 동반한다. 부정맥 환자의 경우 발작성심방세동을 유발해 중풍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담배의 경우 흡연량과 중풍의 위험도가 비례해 증가한다. 흡연은 혈액의 점도를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혈관을 막는 혈전을 잘 생기게 해서 중풍의 위험을 2배가량 높인다. 뇌출혈은 무려 4배 가까이 위험도가 증가하게 된다. 특히 고혈압 환자 및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면 중풍의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생활 습관은 한번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렵다. 중풍은 평생 후유 장애가 남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조금 더 주의하고 관리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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